한화생명 계리 부문 현직자 '직터뷰'에서 발견한 취업 꿀팁과 한화생명의 매력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부터 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한 '국제회계기준(IFRS17)'과 보험회사의 지급여력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급여력제도(K-ICS)'가 새로 도입되면서 보험계리사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계리사가 보험사의 건전성‧보험금 지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책임준비금 산정과 검증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계리사 수는 1205명으로 2018년 상반기 기준 949명에 비해 5년 새 27%(256명)가 증가했다. 올해 IFRS17 적용에 따라 계리사 3000명 이상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리사는 보험회사의 전반적인 위험을 분석·평가·진단하며 보험상품 개발에 대한 인·허가업무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등을 산출한다. 수학과 통계학, 재무이론, 확률 등의 지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부족한 계리사 수급을 위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26일부터 7월21일까지 약 4주간, 경기 용인시에 있는 연수원인 라이프파크에서 잡오프(Job-Off) 과정을 통해 계리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앞서 지난 1월에 한화생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계리사 부문 직무 인터뷰를 실시하고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한화생명 유튜브 직무소개 인터뷰 채널인 ‘직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수리능력‧소통능력‧꼼꼼함‧정확성 강조 필요 / 회사 유튜브와 홈페이지 통한 정보 수집이 도움 돼
한화생명 계리 부문 현직자 인터뷰에는 이대희(상품개발팀 3년차)‧성주연(계리지원팀 1년차) 사원이 출연했다. 진행자가 미리 준비해 둔 질문에 두 사원이 답하는 방식으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질의응답 내용이다.
Q. 상품개발 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이 사원: 업계에서 이슈가 되는 상품을 회사의 실정에 맞춰서 개발하는 업무를 한다. 소비자의 수요 파악 후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 상황이나 현행법의 변경에 따라 상품을 개정하는 일도 담당한다. 2022년까지는 상품개발팀에서 전략 업무와 수익성 업무를 수행했고, 올해부터 종신 파트에서 종심보험‧GI보험‧정기 보험을 개발‧개정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수익성 업무란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미래의 이익을 계산하는 업무다.
A. 성 사원: 계리지원팀은 이번에 신설된 팀이다. 아래에는 선임계리파트와 가정관리파트로 구성돼 있다. 선임계리파트는 상품‧IFRS17‧킥스 검증을 한다. IFRS17은 올해 1월에 도입된 국제회계기준을, 킥스는 IFRS17에 적용 가능하도록 보험사의 자산 및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리스크와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기준을 말한다. 가정관리파트에서는 최적 가정을 관리하고 설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여기서는 지급률‧해지율 같은 계리적 가정과 할인율 같은 경제적 가정을 비롯해서 30여개의 최적 가정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설정된 통계 기간에 따라서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정을 산출한다. 이렇게 산출된 가정은 수익성 분석이나 미래 현금흐름 추정에 사용된다.
Q. 이 직무에 지원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이 사원: 학창 시절 수학을 좋아했다. 수학과 관련된 자격증을 찾다 보니 보험 계리사라는 자격증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보험회사로 진로를 선택했다.
A. 성 사원: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계리 직무는 숫자를 산출하는 과정이나 그 전후에 사람의 판단이나 전략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직무가 적성과 잘 맞는다.
Q. 대학 시절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A. 이 사원: 경제학을 전공했다. 계리직에 맞는 전공은 수학과 통계학이다. 업무 자체가 수학적 지식을 활용해서 보험료 및 준비금을 산출하는 업무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수학과 통계학을 전공해야 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약관을 작성하는 업무에 국어국문학적이 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고, 상품을 만들면서 의학적 지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간호학 전공도 도움이 될 수 있다.
A. 성 사원: 통계학을 전공했다. 계리지원팀에는 통계학‧수학 전공자가 많다. 하루 종일 숫자를 산출하고 판단하는 직무여서 숫자에 익숙하고 좋아하는 통계학‧수학 전공자가 잘 맞다. 숫자를 잘 다루고 좋아한다면 전공과 큰 상관은 없다.
Q. 직무 수행에 있어서 팀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량은?
A. 이 사원: 꼼꼼함이 가장 중요하다. 상품개발팀에서 산출하는 보험료 준비금은 고객과 직접적인 접점이 있어서 1원의 차이도 없게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설득력도 중요하다. 부서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달라서 설득을 잘해야 한다.
A. 성 사원: 숫자 산출의 정확성이다. 팀 내 보고나 유관 부서 내용 전달을 위해서 숫자에 대한 적절한 판단이나 논리적인 설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Q.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부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스킬은?
A. 이 사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업무 요청이더라도 어떤 식으로 요청을 하냐에 따라서 속도‧정확도‧친절함이 달라질 수 있다.
A. 성 사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소통이 원활할 수 있다. 설명은 두괄식, 중요한 부분은 음영이나 굵은 표시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Q. 면접 때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요?
A. 성 사원: 임원 면접 때 사장이 참여했다. 사장이 질문을 하지 않고 반대로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회사 비전에 대한 지원자들의 질문과 사장의 열정적인 답변이 오갔다. 흔히 생각하는 면접의 틀을 깼고, 회사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계기였다.
A. 이 사원: 상품개발 직무로 지원을 했을 때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질문을 받았다. 그 당시 상품개발 업무를 정말 하고 싶었고,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대답했다.
Q. 우리 팀에 어떤 동료가 들어오면 좋을까요?
A. 이 사원: 책임감이 있는 동료가 왔으면 좋겠다. 업무의 특성상 책임감이 없으면 동료에게 피해가 간다. 맡은 바에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업무를 완성할 수 있는 동료가 좋다.
A. 성 사원: 어떤 사람들이랑 어떤 분위기에서 일하는지가 중요하다. 밝고 긍정적이어서 팀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동료가 들어오면 좋다.
Q. 한화생명에 입사해야 하는 이유는?
A. 이 사원: 생명보험 업계 특성상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접할 수 있다. 확정 금리를 사용하는 상품뿐만 아니라 공시율, 변액이라는 상품 구조를 접할 수 있다. 상품 개발이나 계리 부분에 경력을 쌓고 싶은 지원자라면 업계에서 커리어패스를 쌓으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A. 성 사원: 한화생명은 우리나라 생명보험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다. 규모가 큰 만큼 일하면서 배우는 게 많은 회사다. 63빌딩이라는 랜드마크에서 근무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좋은 시설‧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다.
Q. 한화생명 지원자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A. 이 사원: 늦은 나이에 취업준비를 하면서 매 결과마다 느껴지는 막막함과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느꼈다. 이겨내고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Q. 입사 준비를 할 때 꿀팁이 있다면?
A. 성 사원: 취업 준비를 하면서 회사 유튜브와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많이 찾아봤다. 회사에 대한 조사를 많이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