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좌지우지 '밥 엘-만뎁' 해협은...아덴만-홍해 연결 관문
아덴만과 홍해 잇는 해상 관문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예멘 후티 반군이 전세계 해상운송 원유가 지나가는 관문인 밥 엘 만뎁' 해협을 봉쇄하려는 위협을 하면서 이 해협이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브리태니카 등에 따르면, 밥엘만뎁 해협은 아라비해의 아데만과 홍해를 잇는 좁은 해협이다. 수에즈 운하 건설로 이 해협은 지중해와 동아시아를 잇는 전략 경제적 중요성이 부각됐다. 이 해협을 통해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30%, 상품 무역량의 약 12%가 오간다.
해협의 전체 너비는 32km다. 페림(Perim) 섬이 가운데 있어 해협은 두 갈래로 나뉜다. 섬 서쪽 통로는 너비 26km지만, 동쪽 통로는 너비가 3km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다. 이 통로를 항해하다가는 언제든지 육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랍어 '밥엘만뎁'이 '눈물의 관문'이라는 뜻을 가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멘의 후티반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밥 엘만뎁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탄도미사일공격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이 해협으로 원유가 원활히 운송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해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영국의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이날 홍해를 통한 모든 운송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글로벌 해운기업 머스크는 지난주 홍해 운항을 일시 중단했으며 독일 컨테이너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원유 선물시장은 이런 우려와 현실을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5%(1.0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47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이날 상승에도 이달 들어 4.6% 하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 선물도 1.8%(1.40달러) 오른 배럴당 77.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매니저는 "이런 공격들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강도가 강해졌다"면서 "후티반군은 해협을 봉쇄할 능력은 부족하지만 운송 차질을 초래하고 리스크 계산을 바꾸도록 하는 비대칭 수단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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