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31222500166

공격용 무인 잠수정 시대' 열렸다... 보잉, 미 해군에 시제품 첫 인도

글자확대 글자축소
박희준 기자
입력 : 2023.12.22 15:03 ㅣ 수정 : 2023.12.22 22:11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승조원 없이 해저에서 장기간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잠수정 시대가 열렸다.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미 해군에 초대형 공격용 무인잠수정을 처음 인도한 것이다. 한국 주변의 군사강국인 러시아와 중국도 개발하고 있어 한국 해군도 전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병력 부족 현상을 타개하고 수중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유인 잠수함 확충에 더해 무인 잠수정 개발과 도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mage
미국 방산업체 보잉이 최근 해군에 인도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XLUUV) 시제품 1호기. / 사진=보잉 엑스(옛 트위터)

 

22일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와 워존, 보잉 등에 따르면, 보잉은 최근 '오르카' 초대형 무인잠수정(XLUUV·Extra Large Unmanned Undersea Vehicle) 시제품을 미 해군에 인도했다. 보잉은 내년 6월까지 4척을 더 해군에 인도할 예정으로 있다. 

 

오르카 프로젝트는 순항미사일과 어뢰, 소형 무인잠수정까지 장착하고 수중에서 장기간 장거리 작전을 펼 수 있는 초대형 완전 자동 무인잠수정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미 해군의 주력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과 로스앤젤레스급은 이론상 작전 시간이 무한대지만 식료품 공급 제한으로 대체로 90일간 작전한다. 반면, 오르카 무인 잠수정은 승조원이 없어 배터리가 거의 방전할 때까지 작전을 펼 수 있다. 

 

보잉은 2012년 오르카 선행 XLUUV인 '에코 보이저' 개념 설계를 시작했고 이후 2017년 해상 시험도 벌였다. 미 해군은 2019년 2월 보잉과 헌팅컨 잉걸스 조선소에 4300만 달러 규모의 오르카 4척 건조 계약을 부여했고 같은해 3월 5번함 계약을 추가했다. 

보잉은 올해 초부터는 XLUUV의 시제품의 수중 시험을 해왔다. 보잉은 여기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오르카 5기를 해군에 더 인도할 계획이다.

 

image
보잉이 개발한 초대형 무인 잠수정 오르카 정면. / 사진=보잉 엑스(옛 트위터) 캡쳐

 

오르카 XLUUV는 길이 26m, 무게 85t으로 미 해군이 26척을 보유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길이 110m)과 22척을 작전배치한 버지니아급 잠수함(길이 115m)에 비해 길이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오르카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결합한 디젤전기 추진엔진을 사용한다. 약 3노트로 순항할 경우 수개월간 잠항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승조원이 없는 만큼 수개월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다. 또 덕트프로펠러를 달아 조용히 잠항하는 만큼 적군 잠수함이나 구축함에 탐지될 확률이 낮다.

 

무기도 탑재할 수 있어 공격력도 겸비한다. 잠수함 후미 약 10m 정도가 모듈식 탑재 구간으로 약 8t을 실을 수 있다. 워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 공간을 우선, 기뢰 탑재와 살포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있고 소해(기뢰제거) 임무와 전자전, 해저 정찰 임무용으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어뢰와 순항미사일, 심지어 공중 드론을 포함해 XLUUV 무장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버지니아급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어뢰, 하푼 대함미사일 65발, 로스앤젤레스급은 토마호크와 하푼,기뢰 등 37발로 무장하고 있어 오르카 XLUUV는 화력에서는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해저에 잠자듯 장기간 정지해 있다가 적 잠수함이나 함정이 지날 때 어뢰를 발사하거나 기뢰를 수중에 매설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과소평가하기 어렵다.  

 

여기에 더해 합성개구레이더를 장착해 오르카가 해저지도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전 배치를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도 있다. 덩치가 작다고는 하나 미 해군의 유인 잠수함이 운송하기에는 크다. 자체 수중 발사 플랫폼 마련이 급선무다. 그럼에도 일단 물에 들어가면 잠재 적국의 잠수함이나 구축함이 쉽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래 수중전에세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미 해군은 "오르카는 유도와 통제, 항행, 전장인식, 교신, 화력투사, 추진과 기동, 임무 센서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오르카 인수가 해군의 해저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