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영연구원, '수출부진' '소비회복세 악화'…내년 한국경제 1.8% 저성장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부진·소비 회복세 약화 등으로 2년 연속 1%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영연구원이 25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4 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내년 연간 경제성장률은 1.8%(상반기 1.9%, 하반기 1.7%)다. 세부적으로 민간소비 증가율 1.5%, 건설투자 -0.6%, 설비투자 -0.3%, 총 수출 2.1%, 총 수입 0.5%를 전망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것은 유독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인데,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회복세는 시차를 두고 반영될 주요국 통화긴축의 누적 효과와 미국·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세계 교육 규모가 감소하고 특히 반도체 등 IT 분야의 글로벌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수출증가율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월별 수출액은 올해 1분기 평균 504억달러에서 3분기 평균 524억달러로 매우 느린 회복세"라고 덧붙였다.
또, 물가상승률에 대해서 "2025년이 돼서야 한국은행의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도 지속성이 큰 서비스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더욱 느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24년 민간소비는 2023년보다 낮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였다.
연구원은 "높은 물가 수준과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을 제약해, 2023년 하반기 들어 회복세가 약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높아지면서 가계의 금리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부진한 경기와 고금리가 투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시장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높은 자본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둔화로 대외 수요가 불확실해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필수적 투자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고 원화 환율은 점차 하락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어려워 원/달러 환율은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