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 시동...후보기종 MH-60R '시호크' vs. NH인더스트리스 'NH90'
2024~2032년까지 2조8700억 투입 22대 도입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군당국이 현재 운용 중인 낡은 해상작전헬기 '링스'를 대체하기 위한 해상작전헬기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어떤 기종을 선종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입찰 참여 업체 제한에다 우리 해군이 MH-60R '시호크' 12대를 오는 2025년까지 도입할 예정인 점 등을 감안하면 사업의 계속성 차원에서 '시호크'가 유력해 보이지만 NH인더스트리스의 NH90도 경쟁기종이 될 전망이다.
한국 해군은 현재 1990년에 도입한 '링스' 11대와 2000년에 도입한 '수퍼 링스' 11대 등 링스 22대, 2016년 도입한 AW-159 '와일드캣' 8대 총 30대의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시호크 12대를 도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사업과 미니 이지스함 KDDX 등의 도입에 맞춰 장시간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해상작전헬기를 도입할 필요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5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에서 '해상작전헬기-Ⅱ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심의·의결하고 국외 도입을 결정했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도입한 지 오래돼 낡고 후속군수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1990년에 도입한 '링스'를 우선 대체하는 사업으로 추진한다.
링스헬기는 1990년 7월 2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1991년 5월까지 총 12대가 도입돼 기어링급과 KDX 시리즈에 탑재됐다. 현재 기령이 최대 33년에 이르렀다. 로터포함 길이 15.24m, 너비 2.94m, 높이 3.67m로 자체 중량 3.29t, 최대 이륙중량 5.33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24km, 최대 작전거리는 546km다. 최대 비행시간은 3시간 25분이다.
군당국은 이에 따라 2024년부터 2032년까지 총 사업비 약 2조8700억 원을 들여 성능이 향상된 신형 해상작전헬기를 해외에서 도입하기로 했지만 도입 대상 기종은 공개하지 않았다.
1차 사업 헬기로 미국의 MH-60R '시호크'가 결정된 데다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도 참여할 업체가 없고 가격대비 성능으로 시호크의 성능을 추월할 기종이 없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호크가 선정될 공산이 크다.
해상작전헬기 1차 획득사업은 2020년 12월 15일 미국 록히드마틴 시콜스키의 MH-60R 헬기 12대를 선정해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아직 한국 해군에 인도됐다는 소식은 없다.
록히드마틴 시콜스키는 4억 4720만 달러 규모로 미국방부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록히드마틴은 오는 2024년까지 미 해군에 12대를 전량 인도하고 미 해군이 이를 한국군에 인도하는 절차를 밟는다. 한국 해군은 오는 2025년까지 총 9600억 원을 투입해 12대를 도입할 계획으로 있다.
시호크는 미 육군이 사용하는 다목적 헬기 UH-60 '블랙호크'를 해상 군함에서 운용하기 위해 개조한 모델로 록히드마틴 산하의 헬기 업체 시콜스키가 생산한다. 링스보다 덩치가 훨씬 크다.
그만큼 많은 무기와 연료를 실을 수 있어 오랫동안 비행할 수 있다. 길이 19.7m, 너비 3m, 높이 5.23m에 자체 중량 6.895t, 최대 이륙중량은 10.4t인 대형 항공기다. 최고 속도는 시속 270km, 최대 항속 거리는 830km에 이른다. 한번 이륙하면 4시간가량 작전할 수 있다.
시호크는 잠수함 탐지와 공격, 수상함을 공격할 수 있는 장비와 무기로 무장한다. 적 잠수함 탐색용 디핑소나와 소노부이를 탑재한다. Mk 46 혹은 50, 54 어뢰 최대 2발, AGM-114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최대 4발, AGM-119 펭귄 미사일, M60 기관총이나 M240 머신건으로 무장한다. 유사시 적 잠수함을 탐지, 공격하는 것은 물론, 소형 고속정 등 수상함도 격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시호크는 미국 해군을 비롯해 호주, 덴마크, 사우디아라비아, 그리스, 인도, 일본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대만, 태국과 터키 등 전세계에서 330대를 운용하고 있고 스페인 해군도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능이 검증된 해상작전헬기로 꼽힌다.
방사청은 "성능이 향상된 신형 해상작전헬기가 도입되면 해군의 대잠수함전, 대수상함전 등 입체적인 작전수행 역량을 높이고 특히, 북한의 잠수함탑재 탄도미사일(SLBM) 등의 위협에 대응하는 중요한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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