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방일 관광객 2506만 명. 소비액은 사상 첫 5조 엔 돌파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 관광청은 작년 10~12월 사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이 1조 6688억 엔을 기록하였고 2023년 연간 소비액은 5조 2923억 엔을 기록하여 사상 첫 5조 엔을 돌파했다고 이번 달 17일 공식 발표하였다.
같은 날 국제관광진흥기구(JNTO) 역시 12월 방일 관광객 수가 273만 4000명으로 집계되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19년 같은 달보다 8.2%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연간 방문객은 총 2506만 명으로 2019년의 3188만 명에 비하면 8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관광객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부분은 숙박비가 1조 8289억 엔으로 1위였고 이어서 쇼핑이 1조 3954억 엔으로 뒤를 이었는데 전체 지출에서 숙박비 비중은 2019년의 29.4%에서 2023년 34.6%로 늘어났고 쇼핑은 반대로 34.7%에서 26.4%로 줄어들었다.
또한 2023년 한 해 동안 엔저 효과는 절대적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총 소비액을 달러로 환산해보면 2023년(1달러=140엔)은 약 380억 달러로 2019년(1달러=108엔)의 440억에 미치지 못하면서 4년 사이 외국인들에게 일본은 더욱 값싼 여행지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여행사들은 외국인 대상의 고가 여행상품을 다수 만들어냈는데 한 예로 토부 톱 투어(東武トップツアーズ)는 홋카이도부터 오키나와까지 17일 간 일본 전역을 횡단하는 우리 돈 1000만원이 넘는 128만 엔짜리 여행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꼽는 앞으로의 과제는 중국의 동향이다. 코로나 이전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 3명 중 1명꼴을 차지했던 중국인은 2023년에는 10%도 되지 않았는데 오염수 방류로 인한 반일감정에 더해 자국 내 부동산 불황에 따른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일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지 않았다.
JTB는 올해야말로 중국인들의 일본여행이 본격적으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과거 최고치인 3310만 명이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일본 정부 역시 장기목표로 2030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을 연 15조 엔으로 설정했다.
미즈호 리서치&테크놀로지 측은 앞으로는 관광객들의 방문지 분산이나 소비단가 확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일본 관광업계가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에 주력할 때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