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중핵어뢰 '해일' 시험...한국군 대응책 있을까?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이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에 반발해 신형 수중 무인 핵무기 체계(UUV)를 시험했다고 주장했다. 바로 핵탄두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는 수중 핵어뢰인 '해일 5-23' 시험을 했다며 한국을 협박한 것이다. 해일은 순항거리가 1000km 이상으로 한국의 모든 항만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어 한국군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북한은 19일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를 통해 한미일의 해상훈련을 국가의 안전을 심중히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국방과학원 수중무기체계연구소가 개발 중인 수중 핵무기 체계 '해일-5-23'의 중요 시험을 동해 수역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시험결과, 해일-5의 시험 일시와 장소, 스펙 등은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도 이날 좋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김정은이한미일 해군 훈련에 대응해 '해일-5-23'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일-5형이 해일-1형이나 해일-2형보다 잠항거리 등 성능이 개량된 무기체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일-1은 지름 80~90cm 크기로 최대 순항거리는 1000km 정도로 추정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4월 해일-2 시험 소식을 전하며 해상에서 3일 간 약 1000km를 순항했다고 전했다. 이 정도 순항거리라면 부산과 제주 등 한국의 모든 해군기지와 항만을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
해일-2형은 최대 순항거리가 1500~2000km 수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등지의 주일미군 기지나 항만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중핵어뢰로 알려진 '해일'은 핵무인수중공격정으로 북한은 지난해 3월 처음 '해일-1'을 개발해 발사와 수중기폭하는 시험을 한 사실을 공개했고, 같은 해 4월엔 '해일-2'를 시험했다고 발표했다. 해일은 북한의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해일 계열의 수중 핵 드론이 적의 항구나 함정이 모여 있는 곳으로 은밀하게 침투해 수중폭발을 통해 해일을 일으켜 공격하는 무기체계라며 2021년 8차 당 대회 이후 2년 간 50여 차례 최종단계 시험을 거쳐 작전배치가 결정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러시아 기술 지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러시아는 소형 원자로를 탑재해 서방의 잠수함과 어뢰를 훨씬 앞지르는 장거리 핵어뢰 '포세이돈'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세이돈'은 길이 65피트, 너비 6.5피트, 시속 70노트의 속도를 내는 초대형 핵어뢰다. 러시아 잠수함 '벨고로드(Belgorod)'는 포세이돈 6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해군은 대잠전 능력이 크게 개선된 천안함을 취역시키고 해상 초계 헬기와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대잠전 전력 강화로 북한의 UUV 증강에 대응하고 있다. 또 한·미·일 공조도 강화하고 있다.
한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 15일부터 사흘 간 제주 공해상에서 연합훈련을 벌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억제와 대응 능력을 높인 것은 좋은 예이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등 2척,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등 5척 등 함정 9척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한미는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 확인하고 있었다"면서 "해일의 동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으며 관련 평가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미국의 소리방송(VOA)에 "북한의 이번 시험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일정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북한은 한·미·일 대북 안보 공조에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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