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홈플러스, 조주연 대표 '수익성 개선' 성공할까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조주연 신임 홈플러스 대표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그간 지속 적자로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올해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에서의 예상이다.
조 대표는 CMO 부사장 시절 홈플러스 수익 확보에 큰 역할을 한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 등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조 대표 지휘 아래 수익성 개선에 있어 신호탄을 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 이끌어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달 1일자로 조주연 CMO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조 대표는 1969년생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LG전자와 모토로라코리아, 한국맥도날드 등을 거쳐 2021년 7월 홈플러스 마케팅 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홈플러스는 론칭한 ‘당당치킨’의 인기로 인해 매출 상승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당치킨은 지난 2022년 홈플러스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치솟자 물가안정 차원에서 선보인 PB(자체브랜드) 상품이다. 당당치킨의 인기로 홈플러스의 델리 코너를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실제 올해 1월 홈플러스 델리 매출은 2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46% 늘어는 성과를 거뒀다.
‘메가푸드마켓’ 론칭도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먹거리에 특화된 메가푸드마켓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매출 성과도 뚜렷하다. 현재 24개 메가푸드마켓 점포는 재개장 1년 차에 평균 2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그간의 매출 증대와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해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를 통해 큰 변화보다는 기존 메가푸드마켓 리뉴얼과 상품경쟁력 제고에 계속해서 주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주연 대표 지휘 아래 수익성 개선할까…홈플러스 “매출이 영업이익 견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 2022년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2602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지난 2023년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는 점포 리뉴얼 등으로 전년 대비 영업손실은 줄어들 전망이나,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대형마트 업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실적 부진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 가운데 홈플러스가 점포 리뉴얼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투자 집행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흑자 전환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조 대표가 ‘당당치킨’ ‘메가푸드마켓’ 등을 통해 이미 매출 증대 효과를 증명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신호탄을 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 2022년 회계연도 기준 영업적자는 확대됐지만, 매출은 반등했다”며 “영업적자 또한 장사가 안돼서라기 보다는 회사 성장을 일으키기 위해 점포 리뉴얼과 배송 경쟁력 강화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실적에서는 매출이 성장하고 영업적자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유통 채널사는 매출이 늘어나면 영업이익도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한다. 홈플러스 역시 매출이 영업이익을 견인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