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F-16 전투기 139대 전량 업그레이드 완료...중국 전투기 꼼짝마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2.11 16:48 ㅣ 수정 : 2024.02.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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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중국의 침공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만이 초기형 F-16A/B 전투기 전량을 최신형 F-16V 전투기로 업그레이드하는 성능 개량 사업을 완료했다. F-16V는 최신 AN/APG-83형 AESA(능동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 현대식 항전시스템, 고해상도 화면, 첨단 무장 등을 갖춰 중국군의 전투기, 함정과 미사일에 대응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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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구형 F-16 A/B를 최신형 F-16V '바이퍼'로 성능개량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사진은 성능개량한 100번째 F-16이 이륙하는 모습. [사진=타이완뉴스]

 

대만 자유시보 등은 최근 대만군이 '펑잔(鳳展) 프로젝트'에 따라 F-16A/B 전량을 F-16블록 70-72형인 F-16V형으로 성능개량하는 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군의 수명주기관리소(US Air Force Life Cycle Management Center, AFLCMC)는 지난 6일 펑잔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6년 시작해 2018년 8월 23일 첫 기체를 인도한 대만 F-16V 성능 개량은 5년여만에 끝났다. 대만군은 펑잔 프로젝트에 약 1400억 대만달러(미화 42억 달러, 약 5조 8000억 원)을 투입했다. 펑잔 계획은 대만군의 방어력 향상을 위한 군 현대화와 중국 침공 방어 능력 확보 계획의 1단계이다.

 

2단계는 미국서 제조한 F-16V 66대를 도입하는 것이다. 대만은 지난해 첫 기체를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미국의 일정지연으로 인수시기는 올해 4분기로 늦춰져 2026년 말 완료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이 생산해 수출한 F-16은 길이 10.27m, 동체포함 너비 9.45m, 높이 5.09m의 크지 않은 덩치에 최고 속도는 마하 2 이상인 빠른 전투기다. 자체 중량 9.2t에 무기와 연료를 모두 탑재한 최대 이륙중량은 21.772t에 그친다. 동체에 3곳, 양날개 끝 2곳, 주익 아래 6곳 등 11곳의 무기 장착대에 단거리,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마베릭 공대지 미사일, 함 공대지 미사일과 폭탄 등을 최대 7.7t 싣는다. 

 

대만군의 F-16V 성능개량은 대만 국영 항공기 제작회사인 한샹(AIDC)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협력하는 대만 내 F-16 정비센터에서 이뤄졌다.

 

양측은 대만 F-16 A/B의 동체와 날개 기골을 보강하고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의 AN/APG 첨단 AESA 레이더, 공대지 공격을 위한 '스나이퍼' 타게팅 포드, 링크 16 통신 체계와 GPS 정밀 항법장치, 성능향상 모듈식 임무 컴퓨터, 조종석 디스플레이, 강화 랜딩 기어 등을 장착했다. 또 조종사 헬멧 연동 조정 시스템도 적용했다.  

 

AFLCM의 대만 F-16 성능개량 프로그램의 보안지원프로그램 매니저 대행은 "기골보강으로 F-16의 역량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더 무거운 이착륙을 가능하게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에 맞춰 미국은 대만 F-16V에 탑재할 원거리 정밀 유도폭탄인 JSDOW 50기 생산에 들어갔으며 대만군은 지상 레이더 기지 공격 미사일인 AGM-88 '함(HARM)',  자동충돌방지장치 장착, MS-110 다스펙트럼 정찰 포드 등의 통합 등 2단계 펑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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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공군의 F-16V 전투기가 완전 무장한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타이완뉴스]

 

F-16V로 성능을 개량함으로써 대만군의 공군력이 증강됐다고 하지만 중국에 비하면 열세다. 중국군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J)-20이 210여대에 이르고 중국판 F-15라는 J-11 250대, 중국판  F-16이라는 J-10C  225대 등을 보유해 대만 공군을 압도한다. 이외에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폭격기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대만 공군의 조종사와 전투기 피로도를 높이는 소모전술을 펴고 있다. 중국 전투기 등 항공기들이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할 때마다 대만 공군은 비상출격해야 하는 만큼 조종사와 기체 피로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만은 미국에서 새로 제조한 F-16V를 적기에 인도받고 싶어하지만 미국은 차일피일 인도를 미루면서 대만군이 공군력 열세를 강건너 불구경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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