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2.16 11:02 ㅣ 수정 : 2024.02.16 17:46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북한이 신형 지대함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한국 해군의 함정의 거부, 봉쇄용으로 보인다. 발사 트럭 한 대에 미사일 8발을 탑재하는 만큼 우리 해군 함정의 지대함 미사일 방어력 강화가 시급해졌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14일 신형 지상 대 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북한 관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발사된 미사일이 23분 20여초 간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 타격했고, 검수 사격시험 결과에 김 위원장이 크게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14일 오전 9시께 강원도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에 나온 바다수리-6형은 옛 소련의 아음속 순항미사일 '우란'(kh-35)을 모델로 삼은 지대함 순항미사일로 보인다. 북한이 우란 최신형인 kh-356 U형을 모방 생산해 2020년 공개한 금성-3호(미국명 KN-19)는 발사 트럭 한 대에 4발을 탑재한다.
바다수리-6형과 이를 발사하는데 사용된 이동식 발사대는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등장한 것과 동일한 하다.
이성준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공개한 대함미사일은 과거의 열병식 때 그 외형이 공개된 적 있다"고 말했다.
바다수리-6형의 사거리는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약 4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금성-3호는 음속을 조금 밑도는 마하 0.8∼0.9 수준, 사거리는 130∼250km로 알려져 있었다. 미사일 몸체 하단에 있는공기흡입구를 볼 때 터보팬 엔진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며 최고속도는 음속을 조금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미사일 앞 부분에는 시커가 달려 있다.
탐지와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해 발사 뒤 종말단계에서 고도 50m 이하로 비행하는 시스키밍(Sea Skimming)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내륙에 여러 개의 발사대를 배치해 서해에 있는 한국 호위함 등에 여러 발을 발사해 한국 해군 호위함들의 미사일 요격 미사일을 소진하는 데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시하며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에 '국경선'을 긋고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사무국장은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 VOA)에 "아음속 미사일인 바다수리-6은 레이더로 표적을 추적하다가 아군 함정이 레이더 재밍을 하면 적외선 광학시커로 표적을 찾아가는 다중모드 탐색기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지대함 미사일 능력이 늘어날 수록 북한의 신형 대함미사일에 맞춘 방어태세들을 서북도서 인근에서 활동하는 해군 함정에 다 탑재해야 하는 수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