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를 통해 본 미래기술 추세 (4)] 국내 스타트업, 식품/농업기술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 수상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02.19 00:30 ㅣ 수정 : 2024.02.19 00:30

[기사요약]
기후변화, 식량안보 및 환경보전에서 식품/농업기술은 핵심 주제
식품기술은 대체식품, 식품 제조 및 솔루션 중심으로 신기술 대두
농업 분야는 실내농업, 농업용 로봇 및 SW가 미래기술 주도 예상
식품/농업기술 분야에 국내 기업들 고루 참여
국내 스타트업 ‘탑 테이블’과 ‘미드바르’가 최고혁신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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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초 열리는 CES는 전세계 인류의 미래 삶을 규정하는 기술과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금년 초 열린 CES 2024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누구나 예상하듯이 인공지능(AI)이었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후 2022년 말에는 ChatGPT가 출현하여 인간의 생활 속에 인공지능은 이미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함으로써 노동의 절약을 통한 여가의 활용은 물론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직업군의 등장이라는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급속히 기존 직업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동시에 주고 있다. 그러나 AI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글로벌 대세로서 우리 주요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 주요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CES 2024에서 제시한 주요 기술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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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에서 제시된 인간 안보 이슈에서도 식품/농업기술은 미래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핵심 기술이다. [출처=CES 2024]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기상이변의 규모와 횟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식량 생산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크라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은 식량 공급망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함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2022년 현재 지구 전체 인구의 약 16.2%가 식량 조달을 위협받고 있으며 향후 농업 생산 필요량이 2009년 대비 70% 증가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의 혁신을 통한 식량 생산 증대와 식품 공급 구조의 혁신에 있어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IT(정보기술)가 주목받고 있다.

 

< 전세계에서 식량위기에 처한 인구의 증가 추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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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식량위기 3단계는 생계에 필수적인 살림과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서는 최소한의 영양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

[출처=FSIN과 세계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 작성]

 


• 식품/농업기술, 미래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핵심

 

식품/농업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신생 기업들은 가치사슬 단계별로 식자재 생산, 식품 개발 및 식품 서비스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을 이루고 있다. 즉 최적화 프로그램 및 소프트웨어(SW) 등의 도입으로 농장 계획 및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식량 재배 및 수확에 있어서는 실내 농업, 제초 및 작물재배 등 작업 자동화와 원격 가축 모니터링 및 축사관리에서의 AI 적용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식품 개발에서는 배양육, 곤충식품 및 대체계란 등의 대체식품이 개발되고 있으며 식품 제조 단계에서는 조리 기계, 로봇 및 3D 프린팅 등을 활용한 식품 제조 등이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 식품/농업기술 분야 주요기업의 가치 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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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국내 기업들, 식품/농업기술 분야에서도 매우 다양하고 높은 기술 수준 과시

 

CES 2024의 식품기술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대체식품, 식품 제조 및 식품 솔루션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높은 수준의 기술/사업 내용을 선보였다.

 

대체식품 영역에서 코리아소프트는 곤충 사육을 위한 첨단 환경제어, 로봇 및 AI 기술을 갖춘 스마트팜 공장 솔루션인 ‘벅스팜’을 전시했고, 티센바이오팜은 식용 바이오잉크를 활용한 미세 식용섬유 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식육 생체모사 기반 배양육을 보여주었다.

 

식품 제조를 둘러싸고는 풀무원이 냉동식품을 로봇이 조리하는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인 ‘출출박스 로봇셰프’를 선보였다.

 

식품 솔루션에서는 두잉랩이 음식 사진을 찍어 칼로리와 영양을 측정하는 인공지능 솔루션인 ‘CaloAI’를 전시했으며 누비랩은 즉석에서 음식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푸드 스캐너를 선보였다.

 

그 외에 한미 플렉서블은 음식 찌꺼기를 영양소가 풍부한 비료로 전환하는 주방용 미생물 컴포스터인 ‘렌클’을 제시했다.

 

< CES 2024 식품기술 분야 참여 국내 주요기업 및 기술/사업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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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리]

 

농업기술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은 매우 뛰어난 성과를 과시했다.

 

실내 농업에서 GSF 시스템은 AI 기반 실내 식물재배 시스템인 ‘MineFarm’을 선보였으며 인성텍은 다양한 실내 수직농장 모델을 제시했다.

 

농업 기계/로봇에서는 아그리텍 로보틱스가 AI 딥러닝 기반의 자율주행 로봇 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를 결합한 기술을 선보였으며 대성은 양봉 자동화 기계 및 로봇 등을 전시했다.

 

농업 솔루션/SW분야에서는 보딧이 소의 미세한 움직임을 모니터링하여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시하였고 팜프로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가축의 실시간 건강 상태 모니터링 장치를 선보였다.

 

또한, 일류베이션은 3D 스캐닝과 이미지 처리 기술을 활용한 비접촉식 스마트 체중 측정 장치를 전시했으며 트랙팜은 AI 카메라를 활용한 양돈 농장 관리 솔루션을 선보였다.

 

< CES 2024 농업기술 분야 참여 국내 주요기업 및 기술/사업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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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정리]

 


• 국내 두 스타트업은 최고 혁신상을 수상 

 

특히 CES 2024에서 최고 혁신상 27개 가운데 국내 기업이 가장 많은 8개를 수상함으로써 높은 국내 기술수준을 과시한 가운데 식품/농업기술 분야에서 두 개의 국내 기업이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탑테이블은 4D 푸드 프린팅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 맞춤형 영양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IINK’를 통해 식품/농업기술 분야 최고 혁신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4D 프린팅이란 기존 3D 프린팅 기술에 고도화된 SW, 푸드 잉크, 구조 설계 및 4차원 자극제(pH, 시간 및 열 등)와의 결합을 통해 맞춤 영양제의 인체 내 녹는 시점까지 설정 가능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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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 푸드 프린팅 기술로 개인 맞춤 영양 식품을 제조하는 탑테이블의 ‘IINK’ [출처=탑테이블]

 

또한, 국내 스타트업인 미드바르의 경우 공기 내에 포함된 수분을 물로 전환해 재순환함으로써 물 공급 기반 없이 운영 가능한 공기주입형 농장인 ‘에어 팜’을 내놓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미드바르는 이미 2023년 12월 UAE에서 ‘에어 팜’에 대한 기술 검증을 완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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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미드바르의 ‘Air Farm’. 공기의 수분을 물로 전환한 후 재순환시켜 물 기반 시설 없이 운영 가능한 공기주입형 농장이다. [출처=linkedin]

 

이러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적 성과가 본격적인 상용화로 이어져서 농업 생산력이 취약한 국내 여건에 돌파구를 제공하고 수출 산업화에도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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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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