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수출용 사거리 연장형 '현궁' 개발한다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3.17 17:46 ㅣ 수정 : 2024.03.18 07:10

상부공격 능력 갖춘 대전차 미사일 '현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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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국유도무기의 명가 LIG넥스원이 대전차 미사일 '현궁(빛의 화살,Ray Bolt)'의 수출증대를 위해 사거리 연장형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된 현궁은 후티반군과의 충돌 현장에서 정밀 타격능력을 보이면서 미국의 재블린과 대등한 성능을 가진 대전차 미사일로 자리매김했다. 관통력과 상부공격능력을 갖춘 '현궁'이 사거리를 늘린다면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II'에 이어 LIG넥스원의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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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이 사거리 연장형을 개발 중인 대전차 미사일 '현궁'. [사진=LIG넥스원]

 

17일 방산업계와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수출용 사거리 연장형 현궁 개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아랍연맹국가의 소요를 받아 사거리 연장형 대전차 유도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현궁의 유효 사거리는 2.5km로 평지가 많은 중동과 유럽 등에서 운용되기에는 짧았는데 이를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재블린 등 동종 무기체계의 유효 사거리인 4km 이상이고 미국제 TOW(토우)대전차미사일도 사거리가 3.6km이르며, 한화가 소형무장헬기(LAH) 탑재형으로 개발한 천검의 사거리는 8km에 이른다. 

 

현궁은 가볍지만 상부공격능력과 관통력을 갖춘 대전차 미사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휴대 중량은 24kg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사용해 관통력은 균질압연강판 900mm에 이른다. 미국산 대전차 미사일의 대명사 '재블린'은 휴대중량은 28.7kg로 무거운 반면, 관통력은 동일하다. 발사후 망각 방식을 채택한 점도 같다. 운용 병사의 생존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는 강점으로 꼽힌다.  

 

현궁은 또 비냉각식 적외선 CCD를 채용해 즉각 발사가 가능한 반면, 재블린은 냉각식 적외선 CCD를 적용했기 때문에 적 전차를 발견해 조준한다음 발사까지 30초가 걸린다. 이 시간에 발각될 경우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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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전술차량 '현마'에 탑재된 '현궁'발사관으로  조준하고 있는 모습.[사진=LIG넥스원]

 

현궁과 같은 대전차 유도무기는 중동과 유럽 등에서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사거리만 연장된다면 수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차를 무력화시킨 재블린의 위력이 주목 받았지만 비싼 미사일 가격이 문제였다.

 

천무' 등 한국산 무기를 대량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는 2015년을 기점으로 미국산 대전차 유도무기 수입이 끊긴 만큼 대전차 무기 확보가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 특히 후티 반군과 교전이 여전히 지속 중이기 때문에, 미국산 대전차 유도무기에 대한 대체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장남현 연구원은  현궁 수출용 사거리 연장형 개발 소식을 전하고 "이미 현궁 수출을 통해 레퍼런스(판단 기준)를 확보한 LIG넥스원이 사거리 연장을 통해 기존 약점마저 극복한다면, 대체 수요에 따른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고 호평했다. 

 

장 연구원은 "루마니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지대공 미사일 체계 '천궁-II' 수출, 미국에 대한 유도로켓체계 '비궁' 수출 등의 대규모 수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에 앞서 현궁 등의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해외매출 즉 수출이 지난해 3585억원에서 올해 8277억달러, 내년에 1조15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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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궁' 대전차 미사일이 발사된 후 날아가고 있다.[사진=LIG넥스원]

 

장 연구원은 LIG넥스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9만5000원으로 23.4% 상향했다. LIG넥스원의 15일 종가는 16만2000원이었다. 앞으로 20%이상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의 주가 상승으로 변동성이 커졌으나,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투증권은 LIG넥스원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 9640억원,  225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8.4%, 20.8% 증가할 것으로 본 것이다. 

 

앞서 유안타증권은 지난 6일 "그간 LIG넥스원은 총 매출의 약 80%를 국내 사업에서 확보해왔다"면서 "그러나 천궁II 등 각종 유도무기에 대한 해외 관심이 증폭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는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설정하고 목표주가 18만4000원을 신규 제시했다. 유안타증권은 LIG넥스원이 올해 매출 2조9000억원, 영업이익 257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24.4%, 35.1% 늘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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