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21, 라트비아 진출하나?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K9 자주포 '썬더', K2 '흑표' 전차에 이어 K-21 보병전투장갑차(IFV)의 유럽 수출이 점쳐지고 있다. 발트해 남동 해안에 있는 라트비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맞닿아 있어 국방력 강화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육군 전문 매체 아미레커그니션닷컴은 27일(현지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 IFV로 라트비아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트비아는 2028년까지 노후 영국산 구형 궤도형 장갑차 CVR-T를 대체하기 위해 100대의 첨단 IFV 선정을 위한 광범위한 평가과정에 있다. 경쟁업체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21, 튀르키예 오토카르(Otokar)의 툴파르(Tulpar), 오스트리아·스페인 합작사 GDELS(제너럴다이내믹스 유럽 랜드시스템스)의 아스코드(ASCOD)가 있다고 아미레커그니션은 소개했다.
툴파르는 30mm 기관포를 장비하고 있다. 출력 700∼1100마력의 엔진을 탑재해 기동력이 우수하도고 오토카르는 주장한다. 아스코드도 30mm 기관포로 무장하고 600∼720마력 엔진을 탑재해 시속 72km의 속도를 낸다고 회사 측은 밝히고 있다. 고무궤도를 장착한다는 게 강점이다.
GDELS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M3K'를 생산하기 위해 손잡은 업체다. 이로써 두 회사는 협력업체에서 경쟁사로 바뀌었다.
K-21 장갑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에 수출한 '레드백(AS-21)'의 기반이 된 장갑차로 우리군이 대량으로 운용하고 있는 검증된 장갑차다. K-21은 2009년 양산을 시작해 현재 460여대를 육군이 운용하고 있다.
강력한 화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K-21 포탑에 설치된 40mm 기관포는 분당 300발의 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날개안정분리철갑탄(APFSDS)은 최대 220mm두께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다.
K-21는 포탑 양측에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전술형 유도무기 '천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차 공격력도 막강하다. 현궁의 사거리는 2.5km로 1000mm의 장갑을 관통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제 '스파이크'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평가했다. 천검의 사거리는 최대 8km로 알려져 있다.
K-21은 기동력도 뛰어나다. 750마력 엔진을 장착해 평지에서는 최대 시속 70km, 야지는 시속 40km로 주행할 수 있다. 수륙 양용 기능도 있어 차체 양옆의 부력낭과 전면의 파도막이판을 활용해 강물에서도 시속 6km로 전진할 수 있다.
방어력도 높다. 유리섬유, 세라믹, 알루미늄 합금을 쌓아 만든 장갑의 전면은 30mm 장갑관통탄에 대한 방어력을 갖고 있고 측면은 14.5mm 기관총에 대한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탑승 인원은 승무원 3명, 보병 최대 9명 등 총 12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장갑차에 탑재할 수 있도록 기존 공대지(空對地) 미사일을 지대지(地對地)로 개조한 천검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협의 중인 사안"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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