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본섬에 중국 겨냥 사거리 200km 지대함 미사일 배치...사거리 1000km로 개량중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중국의 해군력 강화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일본이 오키나와 본섬에 사정거리 200km의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배치했다. 일본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1000km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머지 않아 대만 연근해 중국 함정을 사정권에 둘 전망이다.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지난달 30일 오키나와현 우루마시에서 육상 자위대 주둔지에서 제7지대함 미사일 연대 발족 기념식을 가졌다. 일본 내 지대함 미사일 연대 설치는 이번이 6번째지만, 오키나와 본섬에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1일 발족한 제7지대함 미사일 연대는 앞으로 미야코지마 주둔지나 이시가키 주둔지 등의 미사일 부대를 지휘 통제한다. 방위성은 또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 육상자위대 주둔지에서는 전자전 부대도 출범시켰다.
일본 방위성이 우루마시에 배치한 지대함 미사일은 12식이다.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200km다. 발사차량 하나당 6기의 미사일을 탑재한다.
일본 방위성이 오키나와 본섬에 지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것은 중국 해군의 서태평양 진출 저지를 위한 포석이다.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랴오닝'함은 오키나와 남방의 태평양에서 함재기 등의 발착함을 반복하고 대형 구축함 등이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의 미야코 해협을 남하하는 등 일본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중국의 해양 진출과 대만 유사시를 대비하고 오키나와를 포함한 난세이 지역에 대한 원거리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2식 지대함 미사일을 더욱 개량해 사거리를 1000km로 늘리고 배치 시기도 당초 2026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오키나와 본섬과 대만까지의 거리는 직선으로 750km 정도여서 12식 개량형은 유사시 대만 주변 전역을 사정권에 넣을 수 있다.
더욱이 이 미사일은 육상 발사형인 12식과 달리 육해공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이 될 전망이어서 중국 본토 주변의 함정 저지에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식 개량은 사정거리가 200∼1000km에 이르는 만큼 더 길고 엔진도 커지는 등 형상이 바뀌며 비행 중 새로운 지령을 수진하기 위한 첨단 데이터 링크체계가 탑재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4월 미쓰비시중공업과 12식 개량형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정부는 12식 개량형 개발을 위해 2023 회계연도 예산에 3380억 엔(미화 2억 3500만 달러)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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