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스라엘에 '드론전쟁'을 개시한 이유

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4.14 18:42 ㅣ 수정 : 2024.04.15 06:55

이란에게 드론은 이란판 AK47 자동소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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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이란이 13일 이스라엘에  수백기의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과 함께 드론을 발사하면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다량 보유한 국가로 이번에 이들 미사일과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드론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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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13일 이스라엘에 수백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했다. 사진은 이란의 드론 생산역량을 보여주는 샤헤드-136 자살폭탄 드론이 대량으로 저장돼 있는 모습.[사진=이란 인터내셔널]

 

이에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란이 이스라엘을 '드론'으로 공격하기로 함으로써 '드론전쟁'의 서막을 열었다고 14일 평가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미국은 1990년대 정찰에 프레데터 드론을 사용하다 2000년 들어서는 공격용 드론을 도입했으며 중국은 DJI 드론을 판매하면사 상용 드론 시장에서 초강국이 됐는데 중동에서는 이란 드론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지금은 이란 드론전쟁의 시대이며 이스라엘이 그 표적이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주재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을 살해하자 보복을 다짐해왔는데 그 선봉대로 드론을 선택한 것이다. 이란이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이 아닌 드론을 이란 공격 무기로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라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지적했다.

 

우선 이란제 드론의 크기가 작다. 길어봐야 가로 3m 정도, 세로 2m 정도이며 탄두중량은 약 40kg에 불과하다. 둘째 값이 싸서 사용한 뒤 버릴 수 있다. 셋째, 비행경로를 따라 저고도로 비행할 수 있다. 넷째 사거리가 길다. 다섯째 속도는 느리지만 탄도를 따라 날아가는 미사일과 달리 방향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여섯째 드론은 정확도고 높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다. 드론은 함정과트럭, 심지어 화물운송용 컨테어니 박스에서도 발사할 수 있고 캐터펄트로도 발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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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저장시설에 저장돼 있는 이란의 드론들, [사진=이란 인터내셔널]

 

이란은 지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브카이크 정유공장 공격에 드론을 사용했고 러시아에 소형 자살폭탄 드론인 '샤헤드 136' 드론을  대량으로 판매할 만큼 기술력과 생산력을 겸비한 드론 강국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정찰 드론 헤르메스(Hermes) 450 드론과 비슷한 외형을 가졌지만 더 큰 '샤헤드 129'를 12년 전인 2012년 9월 처음 도입했다. 이 드론은 폭탄 8발을 탑재한다.최대 400kg을 탑재하고 2000km를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24시간 체공할 수 있는 드론이다. 

 

러시아에 다량 수출한 샤헤드-136 드론은 자살폭탄 드론으로 2021년 실전 배치됐다.배회 폭탄이라고도 한다. 이 드론은 예루살렘포스트가 크기가 작다며 언급한 드론이다. 길이 3.5m, 너비 2.5m, 무게 200kg이다. 동체 앞 부분에 있는 탄두중량은 40kg이다. 기체는 델타익으로 설계됐으며 기체 후부 끝에 안정타가 설치돼 있다. 양엽 프로펠러로 추진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185km,작전거리는 2500km다. 군용이나 상용 트럭에서 발사할 수 있다.

 

샤헤드-121은 비무장 정보수집,감시 정찰 드론이며 샤헤드-171은 이란이 2011년 격추한 미국의 정찰 드론 RQ-170 '센티널'과 흡사한 외형을 가진 드론이다. 

 

이란은 드론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샤헤드 136을 개량한 '가자'드론(샤헤드-149)을 공개했다. 이 드론은 샤세드 드론 계열 중 가장 크다. 이 드론은 외형과 크기, 역할이 미국의 MQ-9 '리퍼' 드론과 비슷한 드론이다. 터보제트 엔진을 장착해 수천 킬로미터를 비행할 수 있으며 13개의 폭탄을 달수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을 타격권에 넣은 드론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란은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의 정밀도와 기동성, 사거리를 향상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드론 사용은 이란에게는 셀링 포인트(강점)이라면서  이란은  샤헤드 136 등 이란제 드론을 베스트 셀러를 만들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이란의 드론'은 '이란판 AK-47' 자동소총이라고 비유했다.

 

이란은 느리게 움직이는 열차처럼  드론전력을 강화했으나 많은 나라들은 이를 보고서도 '주요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았다.그런데 이란이 드론을 러시아에 수출했을 때 그 위협에 깨어났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다량의 이란 드론은 주요한 위협이며 이란은 이런 위협의 선구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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