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이' 공대지 미사일, F-4 팬텀과 역사의 뒤안길로...타우러스와 슬램이알이 자리지켜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우리 공군의 공대지 순항미사일인 '팝아이(AGM-142)'가 F-4E 팬텀 전투기의 퇴역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한국공군은 팝아이보다 사거리가 더 긴 슬램이알과 타우러스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어 공대지 전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군 관계자는 19일 "F-4E 팬텀 전투기가 오는 6월 퇴역한다"면서 "유일하게 '팝아이'를 운용해온 기체가 퇴역하는 만큼 팝아이도 퇴역한다"고 전했다. 공군 F-4E은 18일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마지막 실사격을 했다. F-4E는 지난 5일에는 MK-82 공대지폭탄 실사격 훈련도 했다.
팝아이 공대지 미사일은 F-4E의 상징과도 같은 대표 무기다. 이스라엘이 만든 이 미사일은 길이 4.25m, 지름 53cm에 날개 너비 1.98m로 제법 큰 미사일이다. 탄두중량 350kg에 총중량은 1.1t이다. 탄두는 단일고폭탄이나 관통탄두를 탑재한다. 최대 약 100km 떨어진 표적을 1m 이내의 오차범위로 정밀타격할 수 있다. 특히, 표적에서 5km 지점부터는 조종사가 직접 미사일의 방향을 조절하여 명중률을 향상할 수 있다.
미사일쓰렛은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이 팝아이 1과 AGM-142C/D 미사일 216발 이상을 발주했다고 전한다. 한국 외에 이스라엘,인도, 호주,미국이 도입했다.
팝아이는 2002년 공군에 처음 도입됐다. AGM-84H 슬램이알(SLAM-ER) 공대지미사일이 2007년 실전 배치되기 전까지는 원거리에서 평양의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무기였다. 현재 우리 공군은 공대지 미사일로 미국 보잉이 제조한 슬램이알과 독일 타우러스 시스템이 생산한 타우러스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에 따르면, 램이알은 사거리 약 270km, 타우러스는 약 500km다. 슬램이알은 철근콘크리트 1.2m, 타우러스는 철근 콘크리트 약 3m를 관통할 수 있다. 타우러스의 정밀도는 3m 이내로 슬램이알보다는 약간 낮다.
슬램이알은 지대공 위협무기 사거리 밖에서 주요표적을 정밀공격하는 장거리공대지 미사일이다. 최종단계에서 조종사가 표적영상을 보며 명중시까지 미사일을 조종해 육지와 해상의 고정표적과 운항 중인 함정까지 정밀하게 공격한다.
타우러스는 강력한 대공방어망 내의 고가치 견고표적을 정밀 공격가능한 장거리공대지 미사일로 지형대조항법과 저고도 순항을 통해 위협지역 회피가 가능하며 입력된 표적자료와 적외선 탐지기가 획득한 영상자료를 대조하여 표적을 자동탐지, 식별, 공격한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제153전투비행대대 김도형 소령은 "한때 최강의 전략무기였던 팝아이의 마지막 실사격을 맡아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면서 "적들을 떨게 한 ‘팝아이 미사일’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이 미사일의 강력한 위용과 이 미사일을 운용하며 가진 자신감은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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