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맞닥뜨린 삼성전자…HBM 경쟁·지배구조 개선·M&A 등 과제 부각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 맞이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첫 파업에도 이목 쏠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글로벌 기업으로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미약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여전한 지배구조 개선 문제, 신(新) 경쟁력을 위한 M&A(인수합병) 필요성, 노조의 첫 파업 등이 언급되면서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다.
특히 이달 7일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언급한 ‘신경영 선언’이 있은지 31주년이 되는 시기기에, 더욱 현 위기 상황을 잘 헤쳐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는 경쟁업체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사업 성장 여파로 반도체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물론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지난 4일 삼성전자 HBM이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직접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밀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 생기기는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원론적인 수준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평가를 한 것일 뿐,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
이 외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글로벌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애플에게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내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첫 AI 폰인 갤럭시 S24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다시 1위자리를 탈환하기도 했으나, 애플도 AI 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양사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게다가 삼성의 수직 지배구조도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한 상태다.
수직 지배구조는 ‘이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형성돼 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M&A 소식도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지난 2017년 9조원을 투자해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다.
게다가 삼성전자 최대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7일 파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전삼노 조합원은 2만8387명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삼성전자 총 직원의 약 20%를 차지한다.
파업에 동참하는 정확한 인원 규모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으나 노조 출범 후 진행되는 첫 파업인 만큼 사측과의 갈등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전삼노의 이번 파업은 ‘소극적 파업(연차 파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측과의 관계가 악화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보고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