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고객 확보해야 살아남는다…유통업계 '멤버십 경쟁' 치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유통 업계가 멤버십 개편에 나서고 있다. 가격은 낮추고 혜택을 늘려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특정 마니아층을 공략한 특화 멤버십을 통해 '충성 고객' 유지에 나서는 유통 업계도 눈에 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내달부터 상위 고객 9999명을 위한 'VIP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VIP 고객에게 일반 고객과 다른 특별한 혜택을 제공해 충성 고객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VIP 제도 신설에 따라 일정 구매 금액 이상을 충족하는 로열 고객을 위한 '컬리 리버스' 멤버십은 6월 30일자로 운영을 종료한다.
VIP 제도는 고객의 반기별 구매 금액에 따라 2개 등급으로 나뉜다. 최상위 고객 999명은 VVIP, 나머지 상위 고객 9000명은 VIP로 선정된다. VIP로 선정된 고객에게는 컬리멤버스 6개월 무료 이용권과 무료배송 쿠폰 등 5가지 혜택이 제공된다. VVIP 고객에게는 VIP 혜택에 더해 한정판 웰컴기프트와 다이닝위크 경험을 추가로 선보인다. 혜택 기간도 기존 1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했다. VIP 유무와 상관없이 일반 고객도 1900원 이용료를 내면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다.
컬리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더 특별한 혜택을 드릴 수 있을지 오랜 시간 고민한 결과 이번 VIP 제도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유료 멤버십 '엘클럽(L.CLUB)'을 론칭 6년 만에 전편 개편하고 나섰다. 그간 40∼50대 멤버십 가입자 비중이 높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에 40∼50대 수요가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 혜택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규 서비스 기획을 위해 지난해 헬스케어 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연회비는 3만원에서 9900원으로 인하했다.
일반회원 멤버십 등급도 기존 6단계(△일반 △패밀리 △실버 △골드 △플래티넘 △다이아몬드)에서 3단계(△실버 △골드 △다이아몬드)로 단순화했다. 최고등급인 다이아몬드 달성 조건은 연간 12회, 120만원 구매에서 6회, 60만원으로 완화해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반면, ‘TV상품 5% 무제한 할인’ 등 신규 쇼핑 혜택은 더했다. 신규 고객은 기존 등급제 대비 2단계 상승한 실버 회원으로 시작해 가입 즉시 할인 쿠폰과 엘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엘클럽 비중을 조사해 본 결과, 40∼50대 비중이 70%로 굉장히 높았으며, 특히 건강 관리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헬스케어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핵심 고객인 4050 소비자의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 역시 멤버십 개편을 단행해 신규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멤버십 등급 상향 문턱을 낮췄다. 멤버십 등급은 △VVIP △VIP △패밀리 △프렌즈 등 4단계로 이전과 동일하나, 승급 선정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했다.
등급별 구매 횟수와 구매 금액 기준도 대폭 변경했다. 최상위 등급인 VVIP는 ‘구매 횟수 5회와 구매 금액 50만원’, VIP는 ‘구매 횟수 3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패밀리 등급은 ‘구매 횟수 2회와 구매 금액 20만원’, 프렌즈 등급은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1회만 구매해도 멤버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개편으로 더 많은 고객이 CJ온스타일의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반면 멤버십 등급별 혜택은 대폭 확대했다. 기존에 VVIP와 VIP 등급에게만 제공했던 5% 즉시 할인 혜택을 모든 등급에 제공한다. TV와 모바일 라이브 방송 상품 구매 시 다른 혜택과 중복 사용이 가능한 '방송 상품 쿠폰'도 신설했다. 모든 멤버십 고객은 방송 상품 구매 시 즉시 할인 5%에 방송 상품 쿠폰까지 적용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신라면세점은 특화 유료 멤버십을 통해 충성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 5월 새롭게 출시한 '신라앤 치어스(SHILLA & CHEERS)'는 주류 특화 유료 멤버십으로, 위스키 등 주류를 찾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가입비는 100만원으로,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총 109만원 상당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서울신라호텔 위스키 체험 기회와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최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이아몬드 등급 혜택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유료 멤버십의 성공을 위해선 차별화된 상품과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준 역시 다양해지고 까다로운 만큼 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강구하고 서비스를 향상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