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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항들 항공유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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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7.30 01:20 ㅣ 수정 : 2024.07.30 01:20

역대 최다 외국인 방문으로 항공수요 급증했지만 항공유 수송인력 없어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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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공항들이 인력난 때문에 항공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1777만 7200명을 기록하면서 코로나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1663만 1663명을 넘어 과거 최다를 경신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66% 급증한 결과로 이 같은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과거 일본 정부가 목표로 했던 4000만 명에 근접한 3500만 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중국, 대만, 미국 순으로 일본을 많이 찾았는데 특히 미국은 역대급 엔저를 바탕으로 2019년 대비 1.5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307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3분의 2 수준을 유지하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반일감정의 영향이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해외에서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관광객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자 각 공항들이 비축해놨던 항공유가 동나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제1공항인 나리타공항은 지난 6월, 항공 연료 부족을 이유로 항공사들의 증편과 신규 취항 보류가 일주일 사이 총 57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골프 관광객이 몰리는 히로시마공항 역시 취항 중인 해외항공사 중 3개사가 연료부족으로 항공기 운용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밝혔고 개중에는 일본에서 연료를 보충하지 못하는 탓에 대형기를 이용하여 출발국에서 왕복 연료를 가득 싣고 운용 중인 사례도 있었다.

 

TSMC 공장 등이 들어서며 반도체 도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구마모토공항 역시 국제선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구마모토현 담당자는 연료부족 때문에 항공사들과의 증편교섭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부산과 가까운 후쿠오카 공항은 연료부족을 이유로 신규 취항과 증편을 포기한 외항사가 5곳에 달했다. 당초 후쿠오카공항은 2028년까지 국제선을 60% 확대하여 총 38개 노선을 운영하겠다는 중기사업계획을 세웠지만 계속되는 연료부족에 일부 계획수정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 연료 부족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섞여 있지만 석유 도매업자와 제유소(製油所)가 통폐합되면서 수송거리는 길어진데 반해 4월부터 운송업계에 잔업시간 규제가 적용되면서 탱크로리 운전기사가 부족해진 탓이 크다.

 

운송 부담을 급한 대로 해상으로 돌리려 해도 국내수송은 일본 국적 선박에 승조원도 일본인이어야 한다는 운항조건으로 인해 당장 선박과 인원을 추가 투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잉여재고가 있는 한국 등으로부터 항공유를 수입하는 등의 대응에 나서면서 모처럼의 관광활성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민관 모두가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장기적인 대응책은 될 수 없어 일본 공항들의 초조함은 달래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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