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취임 100일'…대형·복잡·다양화 속 맞춤 지원

황수분 기자 입력 : 2024.09.18 12:01 ㅣ 수정 : 2024.09.19 08:26

9월12일 여의도 기자간담회, 주요 사업방향 발표
대내 혁신 및 사회 안전판 역할 강화 마련할 계획
"실질적 대비책, PF 연착륙, 디지털전환 대응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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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지난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사업방향과 대내 혁신 및 사회 안전판 역할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황수분 기자]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국증권금융(이하 증권금융)은 18일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 자본시장에서의 안전판 역할은 물론 글로벌·디지털 업무 역량 제고를 위해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취임 100일을 맞은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은 지난 12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방향과 대내 혁신 및 사회 안전판 역할 강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최근 증권사는 대형화, 자본시장은 복잡화, 투자자들 수요는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그간 증권금융은 평시와 위기 시 자본시장의 자금 수요에 맞춰 유동성 자금을 적시에 공급해 왔는데, 증권금융도 여기에 발맞춰 맞춤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대비책을 내놨다. 우선 증권사에 대한 평시 유동성 공급 규모를 전년보다 4조2000억원 늘린 30조7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는 현실적인 지원을 위해 만기·금리를 다변화하고 담보부족 시 담보 범위 확대(해외증권 등)를 추진하고자 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지원에도 나선다. 김 사장은 증권사 유동성 위기 시 △3조원+a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과, 증시 변동성 확대 시 투입되는 증권시장 안정펀드가 차질 없이 가동되도록 대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외에 증권금융은 내년 '배출권거래법 개정안'에 맞춰 예치 예정인 온실가스 배출권거래 예탁금의 안전한 보관·관리를 위해 제도 및 시스템 구축방안을 관계기관과 지속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역량 확충을 위해서는 외화 전담조직을 확대 개편(팀→부서)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한다. 김 사장은 “이달 말 개소 예정인 홍콩사무소 등 해외거점을 통해 외화예탁금의 효율적인 관리와 증권업권의 글로벌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대응 노력도 이어나간다. 대부분 금융회사가 디지털·인공지능(AI)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증권금융도 디지털 친화적인 환경 조성과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토큰증권(ST) 법제화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관련 사업영역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증권사들은 지난 수년간 토큰증권발행(STO)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나, 법제화 마련이 미비해 토큰증권 관련 사업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다만 최근 정부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연내 제도화가 도입될 것이란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사회 안전핀의 역할도 언급했다. 내부적으로는 소통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대외적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회공헌활동의 경우 재단의 사업 규모를 매년 20억원에서 약 5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대표사업으로는 자립준비청소년·북한이탈주민 학자금 지원이며 주거와 출산육아, 자립필수품 등도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은 “내년에 70주년을 맞는 증권금융이 증권시장 또는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며 “증권금융이 자본시장의 안전판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는 자본시장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자본시장 안전판을 넘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 안전판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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