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 흐름 속 베트남·인도 급부상…신흥국 투자 주목
중국 경기 부양책에 따른 투자 열풍, 그다음은 베트남과 인도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중국 투자 열풍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투자 열기 속에서 중국을 넘어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9월 말 발표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 이후 국내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급등했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난 9월 24일 중국 중앙은행은 지급 준비율 인하와 정책 금리 인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등을 시행했다.
다만 향후 특별 국채 발행 확대를 중심으로 한 추가 재정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정책의 구체성 결여로 인해 부양 효과를 두고 논란이 커져 하락 우려에 대한 논의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와 중국증시의 강세는 신흥국 관련 주식펀드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10월 이후 2주 연속 신흥국주식펀드와 ETF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부양효과 논란이 지속 할 시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여지가 크다"며 "중국 부양정책발 국내 낙수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선전종합지수는 경기 부양책이 발표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 중국 국경절전까지 22.31% 올랐다.
지난 5일 골드만삭스는 중국 증시가 앞으로 15~2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의 주식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낮고, 기업 실적 개선 여지도 크다는 이유다.
반면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고했다. 미국 대선과 무역 관세와 관련된 불확실성, 그리고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의 효과가 예상보다 미흡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이달 말에서 오는 11월 초 사이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임위원회에서 결정될 재정정책에 주목해 투자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의 투자 열풍과 함께 투자자들은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신흥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이들 나라는 최근 몇 년간 빠른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남에 따라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베트남의 경우 제조업 중심의 탄탄한 경제 구조를 이뤄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3분기 국민총생산(GDP) 발표 이후 2024년 연간 성장률 목표를 6.8%~7.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이 글로벌 수요 증가를 탄력적으로 반영하고 있고, 이러한 증가세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7%성장률 달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인구 14억3000만명의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산층과 내수 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 가능성에 주목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37개에 올해 지난달 말까지 1조209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베트남과 인도 외에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들 역시 투자처로 각광받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단기적인 수익보단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신흥 시장은 더 큰 유동성을 얻고 있어,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관련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투자 기회는 여전히 크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트남과 인도 같은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단기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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