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쿠팡이 올해 3분기 10조6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또 한번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멤버십 회비 인상에도 충성 고객에 힘입어 달성한 성과라 주목된다. 다만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0조69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 증가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분기 10조 357억 원으로 분기 매출 10조 원을 처음 돌파한 쿠팡이 또 한번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81억원으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번 호실적은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가 이끌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은 9조36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 수를 뜻하는 ‘활성 고객 수’도 3분기 2250만명으로 작년 동기(2020만명)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2170만명)보다 80만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 8월 쿠팡이 와우멤버십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올렸지만, 오히려 이용자 수와 충성 고객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1인당 분기 매출도 43만216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 증가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로켓배송과 와우멤버십, 와우회원의 충성도를 쿠팡의 고속 성장 비결로 지목했다.

김 의장은 “와우 회원의 주문 빈도는 비회원 고객의 9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참여도를 보이고 있다”며 “가장 오래된 와우 회원은 신규 와우 회원보다 평균 2.5배 많이 지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증가세다. 4분기 기준으로 2020년 600만명과 2021년 900만명, 2022년 1100만명, 작년 1400만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대만사업·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도 1조32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6% 증가했다.

특히 한때 연간 적자가 1조원에 이른 명품 이커머스 파페치 적자를 크게 감축한 것이 성장사업 실적 성장에 주효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에서 이번 분기 27억원으로 93.6% 감소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도 말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쿠팡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3분기 1.52% △2023년 3분기 1.41%에서 올해 3분기 1.3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당기순이익도 이번 분기 8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96억원) 대비 27% 감소했다. 업계는 쿠팡이 회비 인상에 따른 회원 이탈을 막고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보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할인 쿠폰과 무료 반품, 배송 서비스 등 혜택을 강화했다”면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달 론칭한 뷰버티컬 알럭스(R.LUX)를 비롯해 카테고리와 신규 서비스를 확대해 외형확장 및 수익성 개선을 이뤄갈 방침이다. 

김 의장은 “거대한 커머스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한 부분은 여전히 일부에 불과해 성장 기회 측면에서 아직 개척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며 “알럭스는 고객 만족을 위해 새로 추가한 선택지와 서비스의 하나의 예일 뿐 앞으로 더 많은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