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재무통' 이어 '주택통' 대표 앉힌 현대건설...기술직 힘 실어주기 택했다
현대건설, 15일 이한우 신임 대표 선임
주우정 현대ENG 대표와 막판 '저울질'
"실적 부진 연관없어...자연스러운 교체"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현대건설이 이한우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새로운 리더십 체제를 구축했다. 윤영준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현대건설을 이끌게 된 이 신임 대표는 윤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30년 이상 현대건설에 몸담으며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주택통'으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 중심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15일 이 신임대표 선임 소식을 알렸다. 윤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30년 이상 현대건설에 재직하고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주택통'으로 자연스럽게 윤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은 모양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53% 하락했다. 다만 현대건설 측은 대표 교체와 이는 전적으로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표직에서 물러나긴 했으나 윤 전 대표는 3년 이상 회사를 이끌어 오며 내부적으로 좋은 평을 얻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윤 전 대표는 지난해까지 현대건설을 5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1위로 이끌었다.
그룹에서 온 인물이 아닌 내부에서 올라온 것만 봐도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교체라기보단 윤 전 대표가 해온 방향성을 이어받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라는 것이 현대건설의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실적이 나쁘긴 했지만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다 좋지 않은 상황이고 특별한 사고가 있었던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대표직을 3년 이상 수행해온 만큼 자연스러운 교체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대표는 윤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30여 년 이상 경력의 건설맨임과 동시에 주택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선택은 결국 기존 현대건설이 해온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30년 이상의 건설업 경력의 이 신임대표의 임명은 새로운 방향성 모색보다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체계적인 쇄신을 이루겠다는 현대차그룹의 의도가 담겨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당초 그룹에서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간 주우정 대표가 현대건설로 간다는 말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이 신임대표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회사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기아의 재경본부장을 맡아 창사 이래 실적 달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만일 주 신임 대표가 현대건설로 왔을 경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을 공산이 크다. 반면 IPO를 앞둔 현대엔지니어링에 전략적으로 주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수익성 확보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과거 재경본부장 출신 대표 재임 시절 기술직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 대표가 현대건설로 왔으면 기술직들은 다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예정보다 빠른 조직개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건설 내부적으로 긴축운영과 함께 조직 슬림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대표가 바뀌면서 함께 개편이 이뤄지는데, 대표 선임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결정된 만큼 현대건설에는 보다 빠른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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