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1.22 08:20 ㅣ 수정 : 2024.11.22 08:20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으로 성과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현대차증권이 2024년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46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심의 리스크 축소와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체질 개선 전략이 주효했다.
현재 기업금융(IB) 부문은 증권가에서 대형사 쏠림이 심해지는 중이다. 그러나 현대차증권은 IB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목표로 다각화 전략을 펼쳐 3분기 실적을 견인 했다.
현대차증권의 관계자는 "인천 도화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과 관수동 오피스 개발사업 등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 했고, 자금운용한도(book)를 사용하지 않는 금융주선 딜(Bookless deals)을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중소형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 또한 거래대금 증가와 VIP 고객관리 강화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증권의 관계자는 "고객 관리 역량을 제고해 고객 맞춤형 투자 솔루션 제공과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로 수익을 창출 했다”고 부연했다.
현대차증권은 3분기 실적 반등의 배경으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부동산 PF 익스포저 관리 노력을 꼽았다. 당사는 2024년 상반기에만 164억원의 부동산 PF 충당금을 적립해 이에 따라 3분기에는 추가 충당금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 금액은 2021년 당시 8623억원에서 2024년 기준 2분기 5282억원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 비중도 같은 기간 74%에서 41%로 축소됐다.
현대차증권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체질 개선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있었다”라며 “3분기 실적 개선은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에는 1건의 IPO 주선에 성공했으나 2024년에는 IPO 주관실적 0건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을 맡은 업체 중 예비심사를 통과한 곳도 알려진 바 없어 남은 4분기의 추가 실적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과거에는 대형 증권사가 대규모 IPO를, 중소형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작은 IPO를 담당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이 강화된 이후 중소형 증권사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2023년 코스닥 시장에서 발생한 '뻥튀기 상장' 문제를 계기로 예비 상장기업의 증권신고서에 제출일 직전 월까지 매출액과 영업손익을 명시하도록 하여 재무 투명성을 강화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예비심사 단계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거나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하는 기업들이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한 달 동안만 6개의 기업이 상장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앞으로 IB와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다”라며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경영 철학을 유지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