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 천천히 내려갈 것…금리 인하 고려 안 해”
이창용 총재 “금융시장 정상 작동”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계엄 이슈는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므로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추후 새로운 충격이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사태 이후 환율 전망 관련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번 사태가 향후 통화 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제적 금리 인하는 경제 전망이 바뀌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새로운 정보가 없기 때문에 경제 전망을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내년 2월 경제 전망을 할 때 새로운 데이터를 보고, 그 전망에 맞춰서 금리 경로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은 2.2%, 내년에는 1.9%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에도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전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현재 시장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강한 시장 기초체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받아들여 계엄이 해제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낮아진 상태”라며 “정치적 사건보다는 글로벌 가치 사슬 변화와 출산율 같은 구조적 요인에 통화정책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시장 전망을 벗어난 기준금리 깜짝 인하를 결정한 데 대해선 “지난 3·4분기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고 성장률 전망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3개월 통화정책 전망)를 시작한지 2년 됐고 그 사이 기준금리 결정을 10번 했는데, 시장에서 '깜짝' 결정이라고 한 게 2번 정도”라며 “8번은 예상대로 결정한 만큼 포워드 가이던스를 무용하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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