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2.24 00:14 ㅣ 수정 : 2024.12.24 00:14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적극 지지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덕분에 대선이후 테슬라 주가 80% 가량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3600억달러 돌파하며 시가총액 순위 7위에 이름 올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제 47대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기차 대표기업인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날 240달러에서 움직였으나 선거 결과, 트럼프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뜀박질을 하기 시작해 지난 17일 장중 488달러를 찍었다. 23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는 개장초 42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단기간에 80% 가량 오른 것이다.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간의 친밀한 관계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방향이 테슬라의 사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었기 때문인데, 주가가 단기간에 급박하게 오르면서 테슬라 주가의 적정성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미즈호 증권 비제이 라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투자 등급을 기존의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285달러에서 5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향후 4년 동안 특수한 긍정적 외부 요인이 테슬라를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머스크 CEO의 정치적 연합이 테슬라의 경영 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케시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 주행 및 전기차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하거나 새로운 인센티브를 도입할 가능성을 테슬라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웨드부시 증권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의 자율 주행 및 AI 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들은 "트럼프의 승리는 향후 몇 년 동안 테슬라와 머스크의 자율 주행 및 AI 스토리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가 기존의 전기차 사업 외에도 에너지 저장 및 자율 주행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주가의 급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들은 "대부분의 투자자는 최근 랠리의 규모에 놀랐으며, 펀더멘털과 얼마나 크게 단절됐는지, 주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점점 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보유(hold)’ 등급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는 27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가 기업의 기본적인 가치와 지나치게 괴리되어 있다는 평가로, 바클레이스는 주식이 단기적인 열풍에 휩쓸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수직상승하며 시가총액은 1조360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대선 전에 7000억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던 몸값이 거의 2배 가량 오르면서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7위에 올랐다.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인해 일론 머스크의 개인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는 대선 이후 약 200억 달러의 추가 자산 증가를 기록하며 세계 부호 순위에서 상위 3위 안에 진입했다. 이는 머스크가 테슬라의 최대 주주로서 보유한 지분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으로, 대선 이후 머스크가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테슬라 주가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과 머스크 CEO의 정치적 연합이 테슬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낙관하는 전문가들도 있는 반면, 현재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동떨어진 수준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결국, 테슬라의 향후 주가 흐름은 자율 주행 및 에너지 사업에서의 성과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