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54)] 신에너지,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하다! ⑩ - 이토추 상사(伊藤忠商事) (上)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2.27 00:30 ㅣ 수정 : 2024.12.27 00:30
[기사요약] 이토추 상사의 신에너지 관련 주요 전략 목표, 수소·암모니아에 의한 차세대연료 가치사슬 구축 신에너지 관련 사업의 추진 - ‘에너지·화학품 컴퍼니’, ‘금속컴퍼니’,‘기계컴퍼니’가 대응 수소·암모니아 사업, 에너지·화학품 컴퍼니에서 담당.. 특히 암모니아 관련 사업에 주력 수소 사업, Air Liquide Japan과 수소 Value Chain 구축에 대한 MOU 체결 암모니아 관련 사업, 동시베리아~일본간 암모니아 Value Chain 공동사업화 조사 실시에 합의 등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이토추 상사(伊藤忠商事)는 신에너지 관련한 주요 전략으로 수소·암모니아에 의한 차세대연료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 후반 일본정부의 수소·암모니아 도입에 대한 지원책의 구체적 일정이 나오는데, 이에 대비해 경제산업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지속함과 동시에 수소·암모니아의 사회 실장(實裝)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신에너지 관련 사업의 추진은 ‘에너지·화학품 컴퍼니’에서 2021년 4월에 설립한 수소·암모니아 사업실(10명) 외에 ‘금속컴퍼니’의 카본뉴트럴 추진실, ‘기계컴퍼니’의 그린 이노베이션 영업실이 각각 대응하고 있으며, 수소·암모니아 Value Chain 구축도 각 조직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탈탄소·신에너지 관련이 여러 산업·업종에 걸쳐 있기 때문에 복수의 컴퍼니에서 사업을 추진하되, CEO가 전사적으로 총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 ‘에너지·화학품 컴퍼니’ 중심, 각국에서 수소·암모니아 Value Chain 사업
이토추 상사의 수소·암모니아 사업은 에너지·화학품 컴퍼니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암모니아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 사업은 2021년 2월 이토추 상사와 Itochu Enex가 공업용가스 세계최대업체로 수소 비즈니스를 견인하고 있는 Air Liquide의 일본법인 Air Liquide Japan과 저탄소 수소 제조부터 활용까지 상류에서 하류를 망라하는 수소 Value Chain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본 MOU에서는 Itochu Enex의 상업용 가솔린스탠드 운영 지식을 기반으로 상용차 FCV용 수소 스테이션에의 활용을 검토하게 된다.
우선 대도시권 지산지소 모델을 염두에 두고 경쟁력 있는 수소의 제조·공급, 수소 스테이션 사업 확충을 공동으로 계획하고 모빌리티 시장을 포함 산업용 수소시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9월에는 Air Liquide Japan이 건설하는 대형상용차용 수소 스테이션 Motomiya Interchange Hydrogen Refueling Station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Motomiya 수소 스테이션은 일본 최초의 대형상용차 대응 수소 스테이션으로 2024년 5월 개소 예정이다.
< Motomiya 수소 스테이션 예상도 >
2022년 3월에는 세계 최초의 대형 청정수소 인프라 투자펀드 Clean H2 Infra Fund에 Tokyo Century와 공동으로 출자했다.
동 펀드는 Air Liquide, TotalEnergies, VINCI를 시작으로 에너지, 화학, 인프라 사업 등에서 강점을 가진 국제적인 유력기업이 참여하고 있고, 이미 10억유로를 넘는 조달을 완료했다.
• 암모니아 관련 사업 - 러시아, UAE, 말레이시아, 한국, 남아공 등과 협업
암모니아 관련 사업으로는 2020년 12월 Irkutsk Oil(IOC), JOGMEC, TOYO Engineering과 러시아 동시베리아~일본 간 암모니아 Value Chain 공동사업화 조사 실시에 합의했다.
이토추와 IOC는 러시아 동시베리아에 위치한 Irkutsk주에서 석유채굴·개발·생산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동 프로젝트는 IOC의 동시베리아 유전 부산물로 생산되는 가스를 활용해 탈탄소사회 실현에 일조하는 상업 베이스의 블루 암모니아 밸류체인 확립이 목적이다.
암모니아 제조시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회수한 후 IOC의 동시베리아 유전에 주입하는 CO2-EOR(Enhanced Oil Recovery)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량생산된 블루 암모니아는 일본으로 수송해 화력발전소 연료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 러시아 암모니아 사업 개념 >
2021년 7월에는 UAE 국영석유회사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가 판매를 개시한 블루 암모니아를 일본으로 수입해 비료 용도로 판매하기로 했다. 기존 블루 암모니아는 연료 용도가 중심이고, 비료 용도로는 일본 최초의 시도이다.
또한, Ube Industries 등과 블루 암모니아 비료 공급망 구축 검토도 동시에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가스회사 Petroliam Nasional의 100% 자회사인 Gentari Hydrogen 등과는 캐나다 Alberta주에서 블루 암모니아 제조판매에 관한 공동사업화 조사를 실시하고, 2022년 5월 플랜트 개념설계를 완료했다. 동 프로젝트는 2025년 착공, 2029년 상업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2022년 7월에는 한국의 Lotte Chemical과 수소·암모니아 분야 협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탈탄소연료로 주목되는 수소·암모니아 분야에서의 협업을 위해 암모니아 거래, 일본 및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암모니아 인프라 활용 조사, 일본 및 한국을 대상으로 한 암모니아 시장조사, 청정 암모니아 생산설비 공동투자 조사, 수소분야에서의 협업가능성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2022년 9월에는 남아프리카 대형 에너지 기업인 Sasol과 그린 암모니아 분야에서의 협업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Northern Cape주 Boegoebaai에서 그린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을 위한 조사 및 개발의 공동 검토를 실시한다.
조사에서는 발전용 연료와 선박연료, 기타 기존 용도를 포함한 수출형 프로젝트 검토를 실시하는 한편, 양사 공동사업화 조사를 시작으로 각 금융기관과 제휴한 금융지원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또 하나의 안건으로 2023년 12월 Hive Hydrogen South Africa(Hive)와 그린 암모니아 분야 협력각서(MOC: Memorandum of Cooperation)를 체결했다. 양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Eastern Cape주 Nelson Mandela Bay의 Coega에서 그린 암모니아 제조사업을 검토한다.
본 제조사업은 양국의 풍부한 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와 항만 등 기존설비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그린 암모니아 제조 및 판매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Sasol과의 안건은 항만설비 건설 등을 포함하는 중장기적 개발안건이나, 본 건은 기존설비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단기에 제조·판매 단계로 이행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