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최근 원/달러 환율은 왜 급등했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2.31 00:30 ㅣ 수정 : 2024.12.31 00:30

[기사요약]
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 간 교환 비율,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 나타내며 그 나라의 경제 실상 반영
기본적으로 환율은 외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지지만, 통화정책, 국내외 금리 차이, 정치적 안정성 등 다양한 변수 영향 받아..
환율은 당분간 현재 수준 내외에서 변동할 가능성 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기 나아지면 점차 하향 안정화
환율 급등세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과 내수경기 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대외신인도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책당국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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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 간 교환 비율로,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낸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에 큰 영향을 받는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면서 급등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내외 금리 차 확대, 정치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은 당분간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내수 회복 등으로 경기가 안정되면 다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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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mpareremit]

 


• 환율은 두 나라 통화 간 교환비율, 그 나라의 경제 실상과 위상 반영

 

그렇다면 환율은 어떻게 결정될까? 기본적으로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정해진다.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반대로 달러화 공급이 늘어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간다.

 

외환 수요는 주로 외국 상품을 수입하거나 외국 금융자산을 취득할 때 발생한다. 반면, 외환 공급은 우리나라가 상품 및 서비스를 수출하거나 해외 자금이 우리나라 금융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유입될 때 증가한다.

 

이와 함께 환율은 외환 수급뿐만 아니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국내외 금리 차이, 정치적 안정성, 물가 수준, 생산성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우리나라 제품의 해외 판매 가격이 낮아져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에 따라 수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동시에 수입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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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orporate finance institute]

 

그러나 원자재나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경우, 수입 가격이 올라도 이를 계속 수입해야 하므로 수입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며, 무역수지 개선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

 

또한, 환율 상승은 달러로 결제되는 수입품 가격을 높여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원자재나 부품의 가격 상승은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의 이윤을 줄이고 투자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외화로 부채를 보유한 기업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위험이 있다.

 


• 원/달러 환율, 내외금리차와 정치적 불안 등으로 1,470원 이상으로 급등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돌파하며 환율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매기준율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2023년에는 1,219.3원에서 1,360.6원 사이에서 움직였고, 2024년에는 11월까지 1,289.4원에서 1,407.3원 사이에서 변동했다.

 

그러나 12월 3일 비상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해, 12월 30일 현재 1,474.1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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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한국은행]

 

환율급등의 원인으로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 국내외 금리 차이 확대, 그리고 정치적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 연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내년에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을 시사했다. 이는 달러 강세를 촉발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간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75%p에서 1.50%p로 축소되었지만, 한국은 내수 부진 등으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 금리 차이는 지속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이 유지되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달러를 매수하게 되고, 이는 달러 강세를 유도하며 원화 약세를 심화시킨다.

 

또한, 12월 3일 비상 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지속된 정국 불안도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 불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키고 자본 유출을 촉진해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당분간 현재 수준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강화’ 정책이 달러 강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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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sj]

 

반면, 우리나라는 내년에 올해의 수출 호조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내수 부진과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미 금리 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환율은 내년 1/4분기나 2/4분기까지 현재 수준에서 변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내수 회복 등으로 경기가 제자리를 찾으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급등은 특히 환율 예측 및 대응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환율 변동성에 쉽게 노출되는 중소기업들은 비용 부담 증가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입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를 끌어올려 내수경기를 위축시키고,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더 나아가 환율급등이 정치적 불안이나 경기 침체와 맞물릴 경우 대외신인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환율 급등세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정책당국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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