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정 기자 입력 : 2024.12.27 09:34 ㅣ 수정 : 2024.12.27 09:34
“탄핵 정국 관련 외국인 우려 확산 분위기”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iM증권은 27일 원·달러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1460원대에 진입한 이유는 국내 정치 리스크 장기화와 12월 소비심리 급락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 저항선을 예상외로 쉽게 돌파하면서 1460원대에 진입했다”며 “1450원 초반 대에서 국민연금 헤지 물량이 환율 추가 상승을 방어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헤지 물량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에 안착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지난 19일 108.4에서 26일 기준 108.14로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만 상승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원화 가치만 하락했다는 점인데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국내 리스크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며 “탄핵 정국과 관련해 외국인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판단했다.
당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국가 신인도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12월 소비자심리지수 급락에서 보듯 국내 경기, 특히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상황도 원·달러 환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월 대비 12.3p 급락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소비심리, 즉 내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달러화 지수 흐름과 상관없이 국내 정치 리스크 확대로 인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탄핵 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빨리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