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향후 경기 향방은 소비 등 내수의 복원력에 달려..
[기사요약]
10월 산업활동은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두 하락해 ‘소비 감소 → 생산 감소 → 투자 위축’의 악순환 우려
산업생산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 건설업 생산 부진 꼽을 수 있어..
재화 소비 보여주는 소매판매 - 전월대비로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8개월 연속 하락
투자 측면에서 설비투자와 건설기성액 모두 전달보다 하락하고, 선행지표도 부진한 모습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 높아지는 상황, 이에 대한 대비와 내수 복원력 강화 필요
[뉴스투데이=김범식 서울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최근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생산, 소비, 투자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소비, 생산,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반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설비투자의 감소는 전달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부 해석될 수 있지만, 소비와 건설업 생산의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예정된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등으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소비 감소 → 생산 감소 → 투자 위축’의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 여력을 확충하는 등 내수 복원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10월 산업활동은 생산, 소비, 투자 등 전방위적으로 부진한 모습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대비 0.3% 감소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0.3% 증가했으나, 광공업이 보합(0.0%)에 머물렀고, 건설업(-4.0%)과 공공행정(-3.8%)에서의 부진이 전체 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광공업은 반도체(8.4%)와 의료정밀광학(4.0%)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지만, 일부 공장의 파업과 화재로 인해 자동차(-6.3%) 등에서 생산이 감소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생산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건설업의 부진이다. 건설업 생산은 올해 5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건설업 생산이 6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사례는 1997년 7월 건설기성액 통계가 제공된 이후 단 두 차례(2008년 1∼6월, 2024년 5∼10월)뿐이다.
재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이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부진했고, 업태별로는 대형마트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기준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도 2024년 3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 전월보다 5.8% 감소했다.
건설기성액 역시 토목과 건축 부문에서 공사실적이 모두 감소하며 전월대비 4.0% 줄었다. 또한,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와 건설수주액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향후 투자회복세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전산업생산, 소매판매액, 설비투자, 건설기성액의 계절조정 증감률 추이 >
• 내수부문의 활력 제고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에 대비할 필요
생산, 소비, 투자는 경제 활동에서 상호 의존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그 근간은 소비에 있다.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면 기업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을 확대한다.
소비가 강할수록 기업은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려는 동기를 가지며, 이는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 생산이 늘어나면 기업은 설비 확장, 기술 개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결국, ‘소비 증가 → 생산 및 매출 확대 → 투자 증가’라는 선순환이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고용이 늘어나고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이 촉진된다.
이러한 점에서 생산, 소비, 투자가 동시에 하락한 것은 ‘소비-생산-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반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나타난 설비투자 감소는 전달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전월대비로 감소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증가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소비와 건설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세계 교역환경을 포함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후 경기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정책당국은 경제 성장세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비 감소 → 생산 감소 →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해 소비 여력을 확충하고 국내 건설시장의 안정화를 통해 내수 복원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비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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