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사]권오갑 HD현대 회장 “미국과 조선 협력 새로운 기회…핵심은 기술혁신”
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2.31 16:37 ㅣ 수정 : 2024.12.31 16:37
"기술혁신 통한 미래 준비 역량 모아야" 안전은 모든 생산 근본…법과 원칙 강조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미국과 조선분야 협력은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기회"라며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실익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국가대표 K-조선 실력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며 그 핵심은 '기술혁신'임을 강조했다.
권 회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준비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며 "우리 그룹은 GRC를 중심으로 설계, 개발, 연구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계속 충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경제상황이 엄중하고 특히 주요 국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수출중심의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여기에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이 2%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호황은 영원할 수 없으며 시장은 언제든 바뀔 것"이라며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살펴야 하고 시장 변화를 견뎌낼 체력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룹 핵심 사업인 조선은 지금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회장은 "인구감소, 조선소 기피현상, 생산기술 전수 등 숙제가 산적해 있다"며 "중국 조선업 성장도 막연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선사업은 기술개발·설계·생산 등 3대 핵심 분야를 더욱 최적화해 중국이 따라오지 못하는 최첨단 선박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며 "동시에 중국에 잠식당한 기존 시장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조선분야 협력은 새로운 기회로 우리의 경험과 실력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K-조선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핵심은 기술혁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람의 중요성을 깊이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기술혁신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회사가 잘못되면 개인의 삶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리더라면 희생정신이 있어야 하고 일터와 직원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기본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권 회장은 모든 의사결정은 법과 원칙, 도덕적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기업의 숙명이지만 모든 의사결정은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올해는 특히 국내외에서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을 것인데 이럴 때일수록 의사결정 순간순간마다 원칙을 생각하자. 어느 누구도 회사 가치와 명예를 훼손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권 회장은 “미래를 위한 준비는 우리 그룹이 100년, 200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 여러분은 앞으로도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전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안전을 꼽았다. 권 회장은 “지난해 불행한 사고를 당한 분들과 유가족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안전은 조선 3사뿐 아니라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과 건설기계 3사 공장 등 모든 생산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은 모든 생산의 근본’으로 안전에 있어서 만큼은 인력과 예산투입에 주저함이 없도록 각사 사장들이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며 "협력업체 안전도 우리 일처럼 직접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권 회장은 신년사에 앞서 "지난 주말 불의의 여객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