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기본·본질적 요소에 충실...본연의 업 강화하자”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02 09:53 ㅣ 수정 : 2025.0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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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지금과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전략이나 단기적 해결책 보다는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함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금융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조화롭게 실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필요한 최우선 과제는 바로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먼저 함 회장은 “자산 규모의 성장, 포트폴리오의 확장이 이뤄진 만큼이나 우리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비우호적인 시장 여건을 탓하거나 회사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낮은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당연시하는 인식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자들도 같은 조건하에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인수합병(M&A) 또한 단순히 규모를 키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생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M&A는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조직에 심각한 부담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임직원들을 향해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강력한 태풍이 몰아쳐도 견뎌낼 수 있는, 흔들리지 않는 기초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본연의 업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부족한 손님기반을 늘리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엄격한 내부통제, 효율적인 비용집행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당장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더디 가더라도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영역의 확장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의 동반 진출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는 동시에, 신기술 및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하고, 파트너십과 거래 확보를 통한 본업과의 연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최근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활성화되는 기류를 감안할 때,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며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함 회장은 “이러한 노력들은 어느 한 계열사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그룹 내외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협업은 자기희생과 헌신에서 시작되며, 단기적인 이해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그룹 전체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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