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글로벌경제 예측②] 저금리 고집 트럼프, 국제금리 환율시장 태풍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1.08 01:04 ㅣ 수정 : 2025.01.08 06:45

트럼프 집권 1기 때도 금리정책 둘러싸고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마찰 빚은 경험 있어, 2기 때는 저금리 압박 더 거세질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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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가 1월20일 공식 출범한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운 트럼프의 재등장은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태풍급 폭풍우를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개 행정부에서 강력한 대중국 견제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무역 및 기술 분야에서 대립 구도를 심화시킨 바 있다. 이번 2기에서는 이같은 정책기조가 유지되거나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트럼프는 감세정책과 저금리를 앞세워 미국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이며, 전통적인 에너지산업 강화정책을 통해 전세계 원자재 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경제의 주요 변수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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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2기 정부 출범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할 미국의 금리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1기 행정부 동안 저금리와 감세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한 바 있다. 2기에서도 유사한 정책 방향을 유지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자본 흐름과 외환 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동안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약화시킨 전례가 있다. 이는 기업 투자와 소비를 활성화해 경제 성장률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부작용도 컸다. 2기에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연준에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압박하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추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와는 관계가 좋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가 압박강도를 높일 저금리 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 내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을 부양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낮은 금리는 기업의 차입 비용을 감소시키고, 소비자들에게는 대출을 유리하게 만들어 경제 활동을 촉진하지만, 이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과열과 부채 증가를 초래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저금리 정책은 글로벌 자본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미국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거나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신흥국 통화의 강세와 외환 시장의 안정성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미국 달러화 약세가 나타날 경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국제경제학 교수는 "미국 금리가 낮아질 경우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며 미국 외부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신흥국의 자산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지만, 동시에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경우 신흥국의 금융 불안정을 야기할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는 신흥국 외환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큰 이슈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달러화 강세와 약세가 교차하며 신흥국 경제에 혼란을 초래한 사례가 있다. 2기에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달러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신흥국은 미국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미국 금리가 하락할 경우 단기적으로 외환 보유고가 증가하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본 유출로 인해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동성은 특히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형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저금리 정책이 미국 경제를 자극할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은 신흥국의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금리 정책 변화는 원달러 환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하며, 한국의 수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동차, 전자 제품,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과 무관하게 연준이 더 강경한 통화 정책을 시행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한국 경제는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추세에 있다. 특히 최근 탄핵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은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경제에서 한국의 신뢰도와 한국 자산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서의 투자 위험을 높게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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