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ONLYONE' 정신이 지배구조 A등급 견인...9개 계열사에 ESG위원회 설치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CJ그룹(대표이사 손경식·이재현 회장)은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도전의 기회로 삼으며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CJ그룹은 2024년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지배구조(Govermance) 부문은 2023년 B+에서 2024년 A로 한 단계 성장했다.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ety) 부문은 각각 전년과 동일한 A와 A+ 등급을 유지했다.
CJ그룹의 'ONLYONE' 정신이 ESG 역량을 발휘하는 데에도 적용된 셈이다. 'ONLYONE'은 최고·최초·차별화를 지향하는 그룹의 핵심 가치이자 사업실행 기준이다. CJ그룹은 'ONLYONE' 정신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의 최고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 강화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2021년 이사회 주도 아래 ESG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상장사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관련 정책과 안건을 심의하고, ESG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CJ그룹의 9개 상장사(CJ·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CJ CGV·CJ프레시웨이·스튜디오드래곤·CJ씨푸드·CJ바이오사이언스)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가 설립돼 있다.
또 ESG 정보 공시 체계를 확립하고,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고려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ESG 소통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 환경(E)=전 사업군의 공통 위험 요소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전면적 감축 추진
CJ그룹은 기후 변화로 인한 직·간접적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inventory.목록)'를 구축했다.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전환을 전 산업군의 공통 위험 요소로 분류하고 전면적 감축을 추진한다는 의미이다.
이에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수준을 끌어올려, 기후 위험 요소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식품과 바이오, 물류 산업군을 우선으로 배출량 감축에 앞장서고 있다. 식품 산업의 경우 곡물 등으로 원재료를 조달한다거나 물류의 경우 차량과 연료를 친환경으로 전환하길 목표로 한다.
CJ의 2023년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은 85만6590tCO2eq로 전년 대비 약 1만2000tCO2eq 감소했다. 총에너지 사용량은 1만8002TJ(2023년 기준)로 전년 대비 약 200TJ 줄었다.
■ 사회(S)=전 사업장이 동참하는 '임직원 보호 문화' 실현...해외 사업장 인권도 실사
CJ그룹은 "안전 및 보건은 기업이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 강조한다. 이에 안전 및 보건 관리를 그룹의 핵심 과제로 선정해 인권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22년을 기점으로 그룹 차원에서 인권경영 지배구조를 구축했는데, 그룹 인권경영 협의체를 신설해 분기별로 각 사업장과 계열사의 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다.
또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장과 공급망으로 인권 실사와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3년 인권실사 사업장의 개수는 국내외 사업장과 협력사를 포함해 59개에 달했다.
CJ그룹은 '인재제일(人材第一)'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장애인과 청년, 여성 등 능력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채용의 기회를 제공하며, 사업별 핵심 직무군을 선정해 인원을 선발하고 교육을 제공한다.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2023년 여성 임원 비율은 16.09%를 기록했으며 여성 관리자는 29.50%에 달했다.
이 외에도 CJ 도너스캠프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들의 성장 단계별로 체계적인 문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 지배구조(G)=지속가능한 투명 경영...이해관계자 소통 강화한다
CJ그룹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ESG 경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투자자 주주 가치 제고 △고객 삶의 질 향상 △임직원 성장 기회 제공 등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
먼저 CJ는 지배구조에 대한 규정과 책임을 명문화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매년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상향 조정했는데 2020∼2022년에 각 150·300·200원씩 주당 배당금을 증액했다. 2023∼2025년에는 별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70%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의결했다. 2023년 CJ그룹의 현금 배당 성향도는 91%를 기록했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 등 총 5가지다. CJ그룹의 이사회 중 사외이사는 57.14%에 달한다.
CJ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중요성과 대내외 요구가 증가하면서 CJ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거나 ESG 정보 공시 체계를 구축하는 등 ESG 경영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J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성장에 대하여 고객과 임직원, 주주, 협력사,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