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한국관광공사, 국내 첫 탄소 중립 방한 상품 도입…NET-ZERO 달성 앞장

박진영 기자 입력 : 2024.12.30 07:24 ㅣ 수정 : 2024.12.30 07:24

관광공사, 민관 협업 통한 대국민 친환경 여행 실천 캠페인 운영
일본여행·SK티맵·스타벅스·캐시워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참여
국내 관광업계 저탄소·친환경 사업에 대한 인식 개선 속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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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에 위치한 한국관광공사 본관 건물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서영충, 이하 '관광공사')는 올해 초 '2024 ESG경영 추진전략' 수립을 통해 중장기적인 ESG 경영 기반 조성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환경과 상생, 윤리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관광을 구현한다는 ESG경영 비전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ESG 분야의 비전과 가치, 목표를 정립하고, 실행과제를 도출하며 성과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특히, 환경(Enviromment) 분야에서 민‧관 협업을 통한 대국민 친환경 여행 실천 캠페인을 통해 저탄소 친환경 관광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김영미 관광공사 ESG경영실장은 "공사는 관광분야 대표 정부기관으로서 지속가능 관광에 대해 고민해왔다"면서 "올해는 친환경 여행 문화 조성 원년의 해로 다짐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도전하고 혁신해 업계와 국민에게 친환경 여행 문화를 확산하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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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ESG경영 실천 계획 [사진=한국관광공사]

 

■ 국내 최초 탄소크레딧 활용 NET-ZERO 관광상품 개발…관광공사 ESG경영팀, "공사는 NTO로써 친환경 사업 인식 전환, 지속가능 관광 실현을 주도할 것"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부터 지속가능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관광분야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에게 탄소크레딧(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친환경 관광 상품을 운영하는 기업에 무상으로 보급하는 일을 시작했다.

 

탄소크레딧은 탄소 감축 프로그램(산림·임업 등)의 시행여부에 따라 탄소배출량 감축을 인정해 할당되는 자발적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에 탄소중립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이는 정부가 제조업 기업에 탄소배출 허용량만큼 탄소배출권을 할당하는 규제적탄소시장(CCM, Compliance Carbon Market)과는 다른 의미이다.

 

관광공사 ESG경영팀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친환경 전환을 통한 탄소 중립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타격을 입은 관광 기업들이 친환경 여행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면서 "공사가 NTO(국가관광기구)로서 업계를 지원하고, 여행사들이 친환경 사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며 지속가능한 관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나무를 키우는 기업 'SK임업'이 보유하고 있는 탄소 배출 권리 '탄소크레딧'을 구매하고, 이를 친환경 관광 상품을 개발‧보급하는 관광 기업과 협력해 배부한다. 올해 첫 사업의 대상은 일본 여행사 '일본여행'이다.

 

일본여행은 관광공사와 함께 친환경 방한 여행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여행객은 탄소크레딧이 포함된 한국 여행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여행으로 발생된 탄소를 상쇄하고 환경 보전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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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SK임업', '일본여행과'과 공동으로 '일본인 대상 탄소중립 한국여행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였다. [사진=한국관광공사]

 

관광공사의 탄소크레딧 시범 사업은 친환경 여행 상품에 대한 관광업계의 인식 전환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3300여명이 탄소중립 관광 상품에 참여했다"며 "총 158톤(ton)의 탄소를 저감할 수 있었고, 여행객들의 친환경 관광에 대한 만족도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올해 탄소중립 친환경 여행 상품을 이용한 방한 외국인은 1335명, 우리나라 국민은 2021명이며 일본여행사를 통한 방한 외래객 대상으로 128톤의 탄소를 절약했고, 국내 여행객은 30톤의 탄소를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이와 같은 결과에 관광공사는 탄소중립 관광 상품 개발을 더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관광상품 개발은 한국의 관광브랜드를 환경 친화적이고 책임감 있는 나라로서 차별화시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한국의 친환경 여행에 대한 움직임을 일본전국으로 확대해 지속가능한 관광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후쿠오카 지역에서 시작한 국내 친환경 관광 상품 촉진 활동을 동경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국가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 SK T-Map과 '함께 그린 6월, 그린 드라이브' 캠페인 공동 추진…전국민 친환경 운전 문화 확산에 기여

 

한국관광공사는 우리나라 여행객의 89.3%가 자동차를 이용해 국내 여행을 하고 있으며 자동차 승객 1명당 탄소 배출량은 0.25~0.31KG(킬로그램)으로 비행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는 점에 착안해 SK T-Map(티맵)과 공동으로 대국민 친환경‧안전 운전여행 캠페인을 추진했다.

 

친환경‧안전운전 서약에 동의한 SK 티맵 이용자들이 지난 6월 한달간 SK 티맵을 이용해 운전하면서 '경제속도 준수하기(일반도로 60~80KM/H)', '3급(급출발, 급가속, 급감속) 운전하지 않기' 등 10대 준수사항을 지키면 우수 이행자에게 포상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목표 대비 24% 많은 총 1만2380명이 참가했다. 캠페인 운영 기간 동안 운전자 1인당 21.4킬로그램의 탄소를 줄여 총 265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가자들의 티맵 안전운전 점수는 평균 79.9점에서 83.5점으로 한달 사이 3.6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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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0월 환경부가 주관한 'ESG 친환경대전' 캠페인에서 스타벅스코리아와 함께 친환경 여행 인식 제고 캠페인을 실시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 스타벅스와 공동으로 ‘투어스 캠페인’ 진행…일회용 컵 줄이기 등 탄소 274.39KG 저감 효과 발생 

 

한국관광공사는 스타벅스코리아와 지난해 11월 '민·관 공동 기후변화 대응 공동노력협약'을 체결하고, 대국민 친환경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올해 '투어스(To Earth, To Us) 친환경 여행 캠페인'에서는 온오프라인 행사에 총 1193명이 참석하며 총 274.39KG을 절약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9월9일부터 10월6일까지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도 등 인구감소지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334개에 방문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시행했다. 필수 미션인 '매장 내 다회용컴 사용 인증'을 수행하고, 선택 미션인 '친환경 여행 실천 인증', '나만 아는 시크릿 플레이스 소개'와 같은 선택 미션을 완료한 후 인증 사진을 등록한 고객에게 선물을 제공했다.  

 

또한, 지난 10월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환경부가 주관하는 'ESG 친환경대전' 오프라인 캠페인에서 '여행 시 탄소배출량 계산 활동', '투어스 캠페인 연계 친환경 여행 실천 서약'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친환경 여행에 대한 인식 제고 사업을 실시했다.

 

■ 헬스케어 앱 캐시워크 '걷기여행 스탬프 챌린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치유의 숲 생명의 지구' 등 대국민 참여 인식 개선 활동 전개

 

한국관광공사는 헬스케어 앱 '캐시워크'와 협력해 코리아둘레길을 방문하고 앱에 인증샷을 올리는 고객에게 스탬프를 제공하는 '걷기여행 스탬프 챌린지'를 운영했다.  

 

지난 5월3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약 두달간 진행된 이 행사에 총 2만8944명이 참가해 5205개의 스탬프를 획득했다. 스탬프 획득자 1명당 0.3KG의 탄소를 아꼈다고 가정했을 때 총 1561.5KG 이상의 탄소를 저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8월30일부터 10월13일까지 대구 신세계 문화홀에서 진행했던 내셔널지오그래픽·신세계백화점 협업 콜라보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대표 해양사진작가 브라이언 스캐리 등이 촬영한 세계 해양 사진 45점과 한국 바다 사진 12점을 전시하고, 총 4만4081명에게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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