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올해 미 MRO 입찰 2∼3척 참여하고 현지투자 신중히 접근”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5.01.15 11:48 ㅣ 수정 : 2025.01.16 10:37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나 임대 등 다양한 옵션 검토하면서 투자 시점과 규모 고려 중”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11월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군함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에 올해 2∼3척 시범 참여하고 현지투자도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신한투자증권 리포트 등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경영진 주관 신년 간담회를 개최해 업황, 사업전략에 대한 발표와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의 주요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미국 MRO 사업은 지난해 초반 제한 경쟁으로 2개의 프로젝트를 발주했는데 당시 울산에 도크(건조공간)가 없어 부득이하게 입찰에 불참했다”며 “다음 프로젝트는 2월에 입찰이 예상되는데, 올해에는 2∼3척 정도 시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함정 MRO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 조건을 획득하는 함정정비협약(MSRA)을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잇달아 체결했다.

 

한화오션은 이후 4만t급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함 창정비 사업, 미 해군 7함대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 등 2건을 수주했으며,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등 미국 진출에 적극적이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신중한 태도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 본토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현지 조선소 지분 투자나 임대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미국은 함정 건조를 해외조선소에서 진행할 수 없다. HD한국조선해양이 한화오션처럼 미국 현지 조선소를 확보한다면 미 해군함정 건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원론적 수준의 검토이며, 현지의 인력 부족과 부실한 기자재 공급망, 생산인프라 미흡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공화당·민주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발의한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for America Act)에 따라 현지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 시점과 규모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법에서 언급된 ‘전략상선단’에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일반 상선도 전시 동원될 선박 확보가 필요해지면서 전략상선단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계획은 2035년까지 전략상선단 규모를 250척 늘리고 2029년까지 동맹국을 통해 매년 15척씩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즉 유사시 군수화물 운송 등에 투입될 수 있는 상선을 대폭 늘려 해군전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미국 측의 전략인데, 동맹국에 연 15척 정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에 HD한국조선해양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