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시교육청 최윤홍 교육감 권한대행 "업그레이드 된 부산교육,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피력
[부산/뉴스투데이=황상동 선임기자]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권한대행)이 22일 오전, 교육청 소통공감실에서 신년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부산시민들을 향한 새해 인사겸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인한 대행 체재의 교육청 운영 과정을 들여다 보는 소통의 자리였다.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최윤홍 부교육감을 비롯해 관계 직원들이 참석해 최 대행과의 일문일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최 교육감 권한대행과의 일문일답.
Q.부산시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간략하게 인사말씀.
A. 안녕하십니까.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 최윤홍입니다.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된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작금의 대한민국은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부산시교육감의 교육감직 상실로 부산교육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보다 더 큰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 교육청 역시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며 부산교육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올해는 을사년 청사의 해입니다. 미래 성장을 위해 뱀이 허물을 벗고 새롭게 태어나듯, 어둠 속에서 빛이 피어 나듯, 우리 부산 교육청은 힘든 시기를 지혜롭게 잘 이겨 나갈 것입니다.
새해에도 저를 비롯한 우리교육청 직원들은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간 추진해 온 우수한 정책들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산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Q.전임 교육감직 상실에 따른 교육청 조직 안정화 방안은?
A. 잘 아시다시피, 국가적으로 또 우리 부산 교육청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전직원들은 묵묵히 신학기 준비에 차질 없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교육부가 주관하는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을 한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아마 2년 연속 1등 한 것은 우리 직원들은 물론, 부산 교육 가족 전체가 정말 힘을 내서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묵묵히 열심히 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고 이런 교육가족들이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업무를 해 나간다면 이 어려운 상황도 얼마든지 차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전임 교육감의 역점 추진사업 진행에는 차질이 없는지요?
- 전임 하윤수 교육감께서 취임 시 제일 먼저 강조 하신 것이 깜깜이 교육 해소였습니다. 처음 ‘학력개발원’을 만드셨고, 이어서 ‘아침 체인지’, 또 전국을 선도하는 ‘늘봄학교’, ‘행정지원본부’ 등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 모든 과정과 결과들은 우리 부산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 정책들이 현장에 제대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추진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Q. 2024년 부산교육 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성과를 낸 주요정책을 소개한다면?
A. 너무 방대해 요약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한 두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지난 2023년도에 저희가 '아침 체인지'를 통해서 전국을 아침 체육으로 선도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국의 모든 시도 교육청이 저희 '아침 체인지'를 마케팅해 전국이 아침 체육 활동으로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작년의 경우 '학력 체인지'와 '행정지원본부'를 주요정책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학력 체인지'는 대부분의 학교가 공교육, 사교육 이렇게 나누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희는 '사교육을 학교 공교육에 끌어들이겠다' 는 차원에서 방학이나 주말에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늘봄 학교'를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 '학습형 늘봄'이라고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와 더불어 3학년부터 6학년은 기초학력 신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학교 단계에서는 학력에 대해서 그렇게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오히려 중학교 1학년 단계에서부터 학력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 중1학년에 '인성 영수 캠프,' 중 2학년에는 '위캔두 계절학교', 중 3학년에는 '수학 과학 집중 위캔두 계절학교'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해 중학교 단계부터 집중적으로 학력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기도 합니다.
Q. 2025년 부산교육 행정 중점 추진 과제는?
A. 먼저 전임 교육감 시절 '저희 부산교육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을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첫 번째고요. 또 신규로 말씀드리면 '독서 체인지', 재작년에 '아침 체인지', 작년에 '학생 체인지', 이어서 올해는 '독서 체인지'를 집중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한 가지만 더 추가해 말씀드리면 '별빛도서관'이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요. '별빛도서관'이란 저녁에 부모가 아이와 손을 잡고 산책을 하고 독서를 하기 위해서 나가는 모습, 정말 생각만 해도 그 행복해지지 않습니까. 그런 학교를 우리 교육청이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학교 도서관을 오후 일과 이후 저녁에도 개관해 밤 10시까지 집 근처에 있는 학교의 문을 열어서 독서 교육을 정말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는 거죠.
그 다음으로는 특수교육 통학권 30분 실현입니다. 작년부터 진행해 왔는데, 지금 대부분 특수학교의 경우 길게는 1시간 10분까지 통학을 하기 위해서 버스를 타야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초등학교는 집 옆에서 다들 걸어서 다니는데 왜 우리 특수학교 학생들은 1시간 10분간 버스를 타고 가야 됩니까?' 라고 불평들을 합니다.
정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동안 누구도 생각을 못 했는데, 전임 하윤수 교육감 때부터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올해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30분 이내에 통학을 한번 실현해 보자는 게 저희의 가장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Q. 직업계고 체제 개편과 늘봄학교 추진 성과와 과제는?
A. 그동안 부산이 60년대, 70년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특성화 학교도 그 당시 산업에 맞춘 상태로 지금까지 운영되었습니다. 물론, 일부 학과 개편이나 체제 개편이 있었지만 이제는 전체적으로 개편이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저희가 작년부터 지역에 맞는 학과로 전체를 개편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면 가덕도 신공항에 맞춰서 '부산항공고'로 또 '해군 부사관학교'로 개편하였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력 반도체와 연계시켜 '전력 반도체 학교'도 추진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덕도 신공항 완공으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위상을 높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 학생 유치를 포함한 부산형 'K-POP고'를 설립해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의 도전에 동참하고, 집중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늘봄 학교'는 순수하게 돌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프로그램을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대폭 바꿀 예정입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는 시간이 촉박해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개설해 놓고 그 학생들이 선택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학부모들에게 먼저 프로그램 수요 조사를 받은 후 가장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개설하려고 합니다. 또, 무상으로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명실공히 '부산이 전국 최고'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Q. 끝으로 부산시민들과 교육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하윤수 전 교육감님이 안 계시는 지금 상황을 다들 우려하고 걱정도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전임 교육감과 제가 머리를 맞대 만든 교육정책이었고, 또 진행과정에도 함께 했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저희 직원 모두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부산교육만을 위해 묵묵히 업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다만, 교육정책을 펼치는 게 저희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우리 부산 교육가족 또 나아가 부산시민 모두의 응원과 협조가 제대로 된 교육을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항상 칭찬과 올곧은 채찍질을 아끼지 마시길 바랍니다. 좀 더 나은 부산교육 발전을 위해서 저희 직원들은 분골쇄신의 자세로 열심히 뛰겠습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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