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1.24 02:47 ㅣ 수정 : 2025.01.24 02:47
건보공단, 올해 공개 채용서 820명 채용 예정…공공기관 중 2위 올해부터 한국어능력검정‧한국실용글쓰기검정 가산점 부여 인턴 공인어학시험 9종→6종…JPT‧新HSK‧TEPS-S 제외 올해 체험형 청년 인턴 780명 모집…3월 전형 놓치면 1년 도루묵 블라인드 기반 공정 채용 중시하는 공단 특성 파악해 실수 없어야
청년층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정부 주도의 혁신이 강조되고 있다. 기업은 일경험을 갖춘 경력사원 채용을 원하고, 청년층은 근로조건이 우수한 기업을 추구하면서 장기 취준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채용은 청년층에 인턴 프로그램을 통해 일경험을 제공하고, 일가정양립을 위한 근로조건 개선 사업에도 적극 나서면서 정부 주도의 고용 강화를 가능하게 하는 좋은 대안으로 거론된다. <뉴스투데이>는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일경험 제공과 근로 개선에 적극적인 근로복지공단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스를 방문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구직 전략'을 취재,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등 한국 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구직시장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려는 청년층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에 직원 복지도 괜찮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것은 청년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열기는 '2025 공공기관 채용정보박람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기획재정부가 주최하고,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기관 채용 박람회로 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한국고용정보원, 산업인력공단 등 143개 기관이 참여했다.
■건강보험공단 올해 채용 규모는 전체 2위...취준생 A씨, "현직자 꿀팁 얻으러 왔다"
매년 박람회에서 많은 인파로 붐비는 곳은 단연 건강보험공단이다. 지난해 박람회에서 40~50명의 대기열을 자랑했던 건강보험공단 부스는 올해도 줄을 서지 않으면 상담을 받을 수 없는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건강보험공단에 지원하려는 청년 구직자들은 일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 프로그램과 자격증 가산점 등에 관심이 많았으며 ESG 경영과 일가정양립 제도 실천에 앞장서는 공단의 모습에 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박람회 현장에서 <뉴스투데이>의 기자를 만난 청년 구직자 A씨는 "다른 기관에서 청년 인턴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 가산점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채용시 현직자 분들만 아는 꿀팁을 얻고자 건보공단 부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청년 구직자 B씨는 "공단에서 사무 행정, 경영 분야 일을 하고 싶다"며 "면접과 관련된 현직자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나 같이 공단의 복지 제도 등에 만족했다.
특히, 건강보험공단의 올해 채용 규모가 전체 공공기관 중 한국철도공사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청년 구직자들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공단은 지난 20일 올해 채용 계획을 사전 공개하고, 행정직, 건강직, 요양직, 전산직, 기술직 등에서 총 820명을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5일 건강보험공단 부스를 방문해 채용 담당자로부터 올해 채용 전형에 새로 적용되는 부분과 박람회에 방문하지 못한 전국의 청년 구직자들이 꼭 알아야 할 사항을 확인했다.
■ 건강보험공단 인사팀, "자격증 변경 사항, 인재상, 공단 핵심 가치 등 꼼꼼하게 챙겨야"
건강보험공단 인사팀 김진흥 과장은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공단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했거나 인턴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는 구직자들이 부스를 자주 방문했다"며 "방문자들은 주로 채용시기와 인원, 자소서‧면접 준비 방법, 자격증 가산점 등에 대해 물어봤다"고 밝혔다.
공단 인턴 전형이 매년 상반기 1회만 이뤄지므로 이번 박람회에서 인턴과 가산점에 대한 질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단은 올해 3월 체험형 청년 인턴 공고를 내고 합격자를 6월에 배치한다. 인턴 채용 예정 인원은 780여명이다.
김 과장은 "자격증의 경우 올해부터 KBS 한국어 능력 검정 2급 이상, 한국실용글쓰기검정 준2급 이상을 취득할 경우 모든 직렬에서 우대한다"면서 "공단 채용 홈페이지에서 사전 공고 내용을 잘 확인하고 추가되거나 변경되는 부분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어 관련 두 가지 자격증은 점수를 각각 인정하며, 급수가 다른 동일 자격증은 상위 등급 1개만 인정한다.
김 과장은 "청년인턴 가산점도 중요한데, 다른 공단에서 근무한 인턴 경력도 점수로 인정한다"면서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건보공단 인턴 경험은 60일 이상이 필요하고, 다른 기관의 인턴은 90일 이상 경력이 있어야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 변경되는 청년인턴 제도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작년까지 공인 성적으로 인정하던 JPT, 新HSK, TEPS-S 등 3종을 올해부터 인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공단이 청년인턴 채용 시 인정하는 공인어학시험은 TOEIC, New TEPS, TOEFL, OPIC, TOEIC Speaking, G-TELP(레벨2) 등 총 6종이다.
■ "NCS 전 과목 60점 이상 득점자 중 고득점 순으로 2.5배 선발"
김 과장은 "공단은 인재상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므로 이를 자소서, 면접에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채용 전형별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김 과장은 "건보공단은 입사지원가이드를 제공한다. 이 가이드를 바탕으로 서류전형을 준비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면서 "올해 채용 공고문이 발표된 이후 입사지원 사이트에서 가이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작년 하반기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지원자는 성명, 성별, 학교명, 가족관계, 출신지역 등 인적사항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기재할 수 없다. 적부평가로 진행되므로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무의미한 단어를 나열하는 등의 실수로 인해 전형에서 떨어질 수 있다.
김 과장은 "NCS 필기전형에서는 수험번호, 생년월일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 입력을 빠트려서 수년간 준비해 온 기회를 놓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채용 공고시 직렬별 시험 과목 등 변경 사항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작년 NCS는 공통적으로 1과목에서 의사소통, 수리,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했으며 2과목에서는 법률 시험을 봤다"며 "전 과목 총점의 60점 이상을 득점한 지원자 가운데 고득점자 순으로 2.5배를 선발하므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토론면접은 지원자 개인의 직무역량 뿐 아니라 소통과 협업 능력을 평가"
다음으로 김 과장은 경험행동면접과 상황면접, 토론면접으로 구성된 건보공단의 면접 전형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경험행동면접에서 면접관은 개인의 과거 경험에 대해 질문하고, 지원자의 직무 역량과 가치관 등 미래의 역량 수준을 예측한다"며 "인성검사 결과를 면접관에게 참고 자료로 제공해 맞춤형 면접을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상황면접은 직무와 관련해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를 물어본다. 주제에 대한 상황판단능력과 대처 능력 등을 보여주면 된다"고 말하면서 "토론면접은 공동의 문제 해결 과정을 관찰하며 지원자 개인의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소통 능력과 협업 능력을 평가한다"고 안내했다.
끝으로 김 과장은 "블라인드 중심의 공정채용을 하고 있다"며 "공단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고, 공단에서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구직자들이 많이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