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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한국생산성본부 CEO북클럽 (3)

최두옥 베타랩 대표 “스마트워크, 속도보단 방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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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2.04.04 18:43 ㅣ 수정 : 2022.04.04 18:43

최두옥 베타랩 대표 ‘2022 KPC CEO 북클럽’ 강연
스마트워크 ‘일하는 방식’ 바꿔...4가지 트랜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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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옥 베타랩 대표가 3월 3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스마트워크 바이블_시간, 공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터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 KPC CEO 북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국생산성본부]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급격한 기술 발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문화가 맞물리면서 ‘스마트워크(Smart Work)’가 주목받고 있다. 사무실 출근보다는 원격·재택근무 비중이 늘고, 메타버스(Metaverse) 업무 공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알던 ‘일하는 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스마트워크는 단순 유행이 아닌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인 만큼 기업들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워크로의 전환 과정에서 속도보다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최두옥 베타랩(Beta Lab)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스마트워크 바이블_시간, 공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터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 KPC CEO 북클럽’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KPC CEO 북클럽은 기업 CEO·임원, 공공기관·단체 기관장·임원,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연간 교육 프로그램이다. 부문별 저자, 전문가의 직강 및 CEO 사례 특강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 역량 및 인문학 함양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연세대 심리학·영문학 학사 과정을 마치고 다음 커뮤니케이션그룹, 공간 비즈니스그룹 토지 등에서 일하다가, 스마트워크 R&D(연구개발) 그룹 베타랩을 만들었다. 국내외 스마트워크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중견·대기업의 스마트워크 디렉터 활동 중이며 지난해 1월 ‘스마트워크 바이블’을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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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옥 베타랩 대표가 3월 3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스마트워크 바이블_시간, 공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터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 KPC CEO 북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업무는 사무실에서만?”···기술 발전 따라 변하는 ‘일하는 방식’

 

최 대표는 이날 강연 주제인 스마트워크에 대해 ‘조직 전반의 효율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시대에 통하는 업무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스마트워크를 컴퓨터 업무나 재택근무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워크의)진정한 정의는 시대적 변화를 놓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맞춰가는 걸 총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워크에서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스마트워크를 접한 시점이 언제인가 보다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대표가 제시한 스마트워크의 첫 번째 트랜드는 ‘리모트 워크(Remote Work)’다. 리모트 워크는 업무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장소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통상 ‘원격근무’의 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우리의 일하는 시간과 장소, 방법 등 제약이 계속 없어지고 있다는 게 일하는 방식 변화의 가장 큰 트랜드”라며 “앞으로는 자연스럽게 일하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유연성이 커지게 될 거고,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모트 워크는 인간이 자율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며 “채용의 물리적 한계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경영적 측면에서도 인재 유치가 훨씬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트랜드는 ‘메타버스 안에서 일하는 아바타’다. 최 대표는 “온라인 공간에서 업무를 세팅하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냥 얼굴만 비춰지는 게 아니라 나의 아바타가 여기(메타버스)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프로그램만 잘 만들면 직원 교육 등도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의 메타버스 오피스 사례를 소개하며 “직방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MZ(밀레니얼+Z) 세대가 너무 많아졌다”며 “단순하게 일하는 방식만 바꿔도 인재들을 모으는 데 훨씬 유리할 수 있다는 걸 체감한 사례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스마트워크 세 번째 트랜드로 ‘애자일(Agile)’을 제시했다. 애자일은 빠른 의사 결정 등을 특징으로 하는 업무 방식으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사이에서 경영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애자일은 고객 니즈에 빠르게 대처하고, 그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조직 구조나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개념이지만, 일 자체가 빨라지는 게 아니라 반응이 빨라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이 정말 시장에서 통할까 실험하기 위해 최소한의 돈과 시간을 들여 만든 서비스를 MVP(Minimum Viable Product)라고 한다”며 “MVP를 가장 빨리 만들어 고객의 반응을 보는 게 에자일 방식의 핵심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최종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이 CEO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MVP를 만들면 의사결정이 굉장히 빨라지고, 생산적인 방식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하는 방식 변화의 네 번째 핵심은 ‘언 리더십(Un Leadership)’이다. 일을 진행할 때 CEO만 주도적으로 하기 보다는 일의 목표와 가치, 시장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서 리더의 역할은 이들이 계속 중심에 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제는 기계적인 일이나 빠르게 하는 일은 기계가 훨씬 잘한다. 굳이 인간이 할 필요가 없다”며 “조직 리더들에게 중요한 건 구성원들의 감정을 케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리더들이 ‘체스 마스터형’과 ‘정원사형’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스타일의 가장 큰 차이는 자율성을 인정해 주느냐, 얼마나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주는냐”라며 “리더가 해야 하는 역할의 핵심은 구성원들만의 성과 창출 방식을 찾을 수 있게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먼저 업무의 목적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이게 애매하면 조직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업무의 목적과 의미를 알려주고. 그 다음에는 많은 방법들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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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옥 베타랩 대표가 3월 31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호텔에서 한국생산성본부(KPC)가 ‘스마트워크 바이블_시간, 공간,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터 혁신 전략’을 주제로 개최한 ‘2022 KPC CEO 북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스마트워크 시대, 효율적 업무 처리 위해 리더도 변해야”

 

끝으로 최 대표는 리더들이 일하는 방식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소개했다. 

 

최 대표는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을 땐 보고가 굉장히 중요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보고 받는 횟수가 많다면 이걸 공유하는 방식으로, 즉 구성원들과 언제나 같은 걸 알고 있도록 변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동시적 업무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오프라인 업무에서는 동시적 업무가 유리하지만 온라인 업무와 연결되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며 “단편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여러 개가 일어나면 집중을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질이 떨어지며 깊이도 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리모트 워크가 늘어나면 나(리더)의 진짜 말솜씨는 진짜 말하는 능력 뿐 아니라 그걸 얼마나 툴(Tool)을 통해 잘 전달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대부분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우리가 툴은 관계를 공부하듯이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나의 성장’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변화를 잘 올라타고 방향만 잘 잡으면 결국은 우리가 확보하지 못했던 인재들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를 향하는 비즈니스는 없겠지만,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환경에 과거에 최적화돼 있다면 절대 미래가 나올 수 없다”며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을 조금만 더 오픈해 준다면 미래에 훨씬 더 많은 고객들을 데려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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