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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비축유 확충 계획, 유가 반등 이끌기에는 '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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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입력 : 2023.12.12 15:54 ㅣ 수정 : 2023.12.13 04:13

WTI 0.1% 상승 71달러대 기록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비축유(SPR) 확충 등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SPR만으로는 유가의 지속가능한 반등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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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확충 계획 등의 영향으로 11일(현지시각) 소폭 상승했다.사진은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 직원과 해상 유전 전경. [사진=엑슨모빌]

 

12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선원유(WTI) 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1%(0.09달러) 상승한 배럴당 71.32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 선물은 0.3%(0.19달러) 오른 배럴당 76.03달러로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4%대 낙폭을 보였다가 이날 조금 상승했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 감산과 내년 예상되는 연료 수요 부진에도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주 7주연속 내려 2018년이후 최장기간 떨어졌다. 

 

최근 유가 약세로 내년 3월 전략비축유(SPR)를 위해 최대 3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하려는 미국의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8일 SPR을 최대 300만 배럴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PEC+가 11월 말 각료급 회의에서 추가 협조감산 합의 불발로 원유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상승이 제한됐다.

 

ING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바이든 행정부가 SPR을 재충전하기 위해 시장에 나와 있고 이는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는 등 두 달 연속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를 높이고 원유수요 감소 가능성을 키웠다.

 

세븐스 리포트의 리치 타일러 공동편집장은 마켓워치에 "WTI가 지난주 60달러 상단 지지를 시험한 이후 선물시장의 단기 과매도 상태의 조합에서 유가가 상승했다"면서 "대체로 투자자 심리 개선과 거의 모든 자산에 걸쳐서 위험선호 자금 유입은 유가를 지지한다"고 평가했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쿨 오루크 수석시장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지난달 가격 하락은 중국의 원유와 같은 산업용 원자재 수요 둔화의 최신 조짐이었다"면서 "유럽 대부분이 거의 침체영역에 근접해 있거나 침체상태인 만큼 세계 수요 전망은 여전히 암울하다"고 지적했다.

 

오루크 전략가는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고 유럽이 침체상태이거나 침체에 임박한 상태이며 미국 경제도 다른 데만큼은 아니지만 둔화하고 있다"면서 "이게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고착화한 이유"라고 덧붘였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부문 대표는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류 확충 계획 발표도 유가의 지속반등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센 대표는 "월요일 아침 상승을 지지한 것은 미국 정부의 SPR 구매계획이었다"면서 "언급된 양은 더 심한 매도를 피하기 위해  OPEC+의 감산합의를 계속 필요로 하는 시장 둔화에서 관심을 돌릴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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