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에는 헬기탑재 075형 대형강습상륙함(LHD) 4번함을 진수했다. 이미 3번함까지 취역시켜 대만 상륙공격 능력을 크게 강화한 인민해방군의 상륙전력이 일취월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만군이 중국군의 상륙거부가 더욱더 어려워짐을 뜻하는 만큼 대만 등의 대응이 주목된다.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뉴스는 중국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웨이보를 인용해 인민해방군이 상하이 후동중화 조선소에서 14일 075형  LHD 4번함을 진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선소는 동급 3척을 이미 진수했다. 

중국 해군은 미국 해군의 아메리카급 대형 LHD를 중심으로 한 원정타격단(ESG)을 구축하기 위해 1번함인 하이난함을 2021년 4월 취역시킨 데 이어 같은해 12월30일 2번함인 광시함을 취역시켰고 3번함 안후이함은 지난해 10월 취역했다.  

075형 LHD는 미국의 아메리카급보다 조금 작지만 서방 해군의 어느 상륙함보다 크다. 이 함정은 중국이 헬기를 이용해 대만에 상륙해 점령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만든 함정으로 기준 배수량 3만6000t, 만재배수량 4만t급으로 추정된다.

미 해군의 아메리카급은 길이 257m, 너비 32m에 만재배수량 4만5000t이다. 이탈리아 해군의 트리에스테급은 길이 245m, 비행갑판 너미 36m에 만재배수량 3만8000t이다.

헬기 28대와 시속 80노트(148km)로 고속 항해하는 726형 공기부양정(LCAC) 4척을 웰덱에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조원 1208명 외에 완전 무장한 해병대원 1673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해군은 075형 강습상륙만으로도 한 번에 해병대원(육전대) 5000명을 상륙시킬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075형은 동남북해 함대사령부에 각 2개 여단이 배치돼 있는 중국 해병대를 유사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지의 주요 분쟁도서에 신속히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주력 상륙함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자체 무장으로 HHQ-10 2기와 H/PJ-11 2기 등 총 4기의 근접방어무기(CIWS)를 갖추고 있다.

중국군은  이미 대만 상륙을 위한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075형 외에 배수량 2만5000t급 071형 유자오급 대형 도크형 상륙함(LPD) 7척, 배수량 3110t의 전차상륙함(LST)인 072형 유칸급 7척, 072-2형 유팅급 10척, 072-3형 유팅-2급 9척 등 26척의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072형 유칸급 상륙함은 1978년부터 취역했으며 길이 120m, 너비 15.3m, 흘수 2.9m로 표준 배수량은 3110t, 만재배수량은 4170t이다. 크기와 배수량에서 한국의 고준봉급과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8노트, 순항속도는 14노트이며 항속거리는 3000해리다. 화물적재량은 병력 200명이나 전차 5대, 혹은 차량 10대나 화물 450t을 싣고 중국 본토에서 대만까지 직접 수송할 수 있다.

중국군의 상륙전력이 강화되고 있어 대만군의 위기 의식도 높아지고 있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상륙거부를 위해 해안에서 발사하는 하푼 지대함 미사일 등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은 지난 2020년 미국 의회가 승인한 하푼 미사일 400기와 발사대 100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표준 하푼 미사일은 길이 3.8m, 지름 34.3cm, 무게 691kg으로 속도는 마하 0.85다. 그러나 사거리가 최대 250km여서 대만에서 중국 본토 항구에 있는 중국군 함정을 타격할 수 있다.

대만은 또 하푼과 비슷한 크기로 사거리 120∼150km에 속도 마하 2 이상인 초음속 대함 미사일 슝펑3을 다량 배치하고 있다. 

대만은 지대함 하푼 도입을 위해 현재 하푼 미사일 기지 6곳 등 미사일 기지 12곳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의 '창'에 대만의 '방패'가 버틸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