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를 통해 본 미래기술 추세 (5)] HD현대와 두산밥캣, 미래 스마트 건설 현장 및 장비 제시
[기사요약]
위험도가 높은 건설업 및 농업 현장에서 스마트화 진전
미국 농기계 글로벌 기업 존 디어, 스마트 운영센터 선보여
HD현대, 미래 건설현장 전환(XT) 제시와 혁신상 3관왕 수상
구글과 그라비스 로보틱스, 사우디 현장에서 협업 추진
두산밥캣, 혁신상 3관왕 스마트 건설장비 전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초 열리는 CES는 전세계 인류의 미래 삶을 규정하는 기술과 제품을 제시하고 있다. 금년 초 열린 CES 2024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누구나 예상하듯이 인공지능(AI)이었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후 2022년 말에는 ChatGPT가 출현하여 인간의 생활 속에 인공지능은 이미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함으로써 노동의 절약을 통한 여가의 활용은 물론 IT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직업군의 등장이라는 희망찬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급속히 기존 직업들을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동시에 주고 있다. 그러나 AI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글로벌 대세로서 우리 주요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계 주요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이 CES 2024에서 제시한 주요 기술들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업은 산업현장 가운데 산재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다.
미국에서는 사망 5건 중 1건이 건설업에서 발생하여 가장 안전하지 않은 산업 2위가 건설업이며, 우리나라 역시 2021년 기준 26%로 산업현장 가운데 건설업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다. 건설 현장은 숙련자가 감소하고 있고 생산성이 낮으며 위험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또한, 농업은 산업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낙후된 분야인데 반해 현재 80억명에서 향후 100억명으로 증가가 예상되는 지구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식량이 50% 증산되어야 한다.
따라서 건설업과 농업 분야에서의 자동화 및 무인화는 산재 발생을 낮추고 작업효율을 제고하는데 필수적이다.
• 존 디어, 농업현장에서 자율주행, 로보틱스 및 사물인터넷 적용
이를 선도하는 것은 미국의 농기계 대기업 존 디어다. 존 디어는 2019년 CES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 로보틱스 및 사물인터넷 등의 IT(정보기술)를 적용하여 주목받았다.
이후 2022년에는 여섯 대의 카메라를 장착하여 0.1초 단위로 장애물을 파악하며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였으며 첨단 카메라와 AI를 활용한 자동 잡초 탐지기술을 바탕으로 제초제를 잡초에만 선별적으로 분사하여 제초제를 최대 77%까지 절감할 수 있는 See & Spray 기술로 최우수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2023년에는 CES 기조연설에 초대받았다.
CES 2024에서 존 디어는 혁신상을 수상한 ‘존 디어 운영센터’를 통해 농부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최적화된 작업 계획을 수립하고 실시간 작업의 질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존 디어는 이외에도 2030년까지 옥수수와 콩에 대해 완전 자율 생산 시스템을 갖출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작물 보호와 수확 관련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 노동력이 불필요한 자율 농업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 HD현대, 기조연설 통해 건설현장 자동화, 원격 조정 및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 제시
중공업 분야 글로벌 기업인 HD현대(구 현대중공업)는 지난해 CES에서 해양 분야에서 ‘해양 물류 전환(Ocean Transformation)’을 선보인 바 있다.
금년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성 확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무인 자율화 및 탈탄소 지향 에너지 밸류 체인 구축의 3대 혁신 목표하에 육상 현장(Site)의 확장/전환 개념으로 Xite를 제시하여 육상 현장 전환(Xite Transformation)을 위한 세 가지 전환 주제를 제시하였다.
즉 미래 무인 자율화 현장(Future Xite; 이하 FX), 디지털 트윈 적용 원격 조정 및 시뮬레이션(Twin Xite; 이하 TX),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Zero Xite; 이하 ZX)을 선보인 것이다.
HD현대는 FX를 통해 미래 건설 현장에 무인 굴착기 및 무인 도저 등을 활용한 무인 자율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건설 현장의 무인화 및 자율화는 현장 안전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데 HD현대가 CES 2023년에 처음으로 시연한 무인 건설기계는 기사가 직접 조종하는 것보다 생산성이 1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X를 통해서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원격 조종 및 시뮬레이션 현장을 구현하고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 건설 솔루션이 적용될 것이다.
또한, ZX를 통해서는 탈탄소 실현을 목표로 구축 중인 HD현대의 에너지 생산, 공급 및 활용 관련 친환경 에너지 밸류 체인이 구현될 것이다.
HD현대의 센서 융합 기반 굴착기 충돌 방지 시스템, 건설기계용 AI 기반 머신 어시스턴스(X-Agent) 및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NeuBoat Navi)의 세 개 제품은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 사우디 현장에서 구글과 그라비스 로보틱스와의 협업도 추진
한편 HD현대는 세계 최고‧최대 IT기업인 구글과도 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구글의 언어 모델인 제미나이를 활용하여 건설에 특화된 AI를 미래 현장에 구축할 예정이다.
구글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현장 작업자의 행동 패턴과 선호도를 반영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HD현대는 자율형 4족 보행 로봇과 자율형 건설 장비가 공통점이 있음을 포착하여 그라비스 로보틱스와 건설 로봇 분야 개발을 위한 협업을 추진 중이다.
참고로 HD현대는 사우디에 가장 많은 건설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서 2023년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비롯 사우디에 약 800대의 건설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였다.
CES 2024 HD현대의 기조연설에 참석한 사우디 산업자원부 자문위원은 이러한 HD현대의 무인 솔루션에 대해 깊은 관심과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 두산밥캣의 스마트 건설 장비 S7X, 혁신상 3관왕 차지
국내 건설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두산밥캣은 CES 2024에서 연결성(Connectivity), 전동화(Electrification) 및 자율성(Autonomy)의 혁신 3요소를 제시하여 건설 현장에서의 스마트화를 구현한 자사의 스마트 건설 장비를 선보였다.
무선통신과 텔레매틱스 및 센서 등을 이용하여 건설 장비의 데이터를 수집‧모니터링함으로써 작업현장과 건설 장비는 물론 건설 장비 간의 연결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건설 장비 제어 및 작업 감독이 가능해진다.
두산밥캣은 CES 2024에서 완전 자동화를 구현한 바퀴형 로더인 S7X를 선보여 스마트 시티, 지속가능성, 그리고 환경친화적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모두 혁신상을 받아 3관왕을 차지하였다.
미래 건설 현장과 농업에서의 혁신도 결국 AI와 로봇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국내 기업의 성과가 국내 건설 현장 및 산업의 첨단화와 수출 시장 개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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