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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아리온스멧', K-방산 미국 시장 진출 선구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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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입력 : 2024.03.03 21:05 ㅣ 수정 : 2024.03.03 22:24

美기업과 손잡고 미 육군‘다목적무인차량’사업 도전장 제출

[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대의 방위산업 시장인 미국에서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자체 개발한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이다. 아리온스멧은 특히 보병용, 유·무인 복합운용(MUM-T: Manned and Unmanned Teaming) 체계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병사 대신 물자와 탄약수송, 부상병 후송, 수색·정찰, 근접전투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전장에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등 전투 효율을 대폭 증대시킬 장비로 'K방산'의 미국 진출 선구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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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낸 아리온스멧.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회사인 앤듀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등과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S-MET Inc. II)에 '아리온스멧'으로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소형 다목적무인차량은 미군이 '짐나르는 로봇 노새'라고 부르는 장비로 미 육군은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달아 투해 충격 시험을 벌이는 등 본격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육군이 주관하는 소형 다목적 장비수송 무인차량 2차 사업은  2027년까지 2000여 대의 무인차량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육군의 1차 사업에서는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스가 낙점됐으며 오는 9월이나 10월까지 총 675대가 미 육군에 인도될 예정으로 있다. 미군은 S-MET이 하차 병사의 식수, 탄약, 기타 장비 등을 최대 454kg을 운송하고 72시간 동안 97km 이상을 주행해야 하며 장비와 배터리 충전을 위한 전력을 생산해야 한다는 성능조건을 걸고 있다. 

 

이번 2차 사업에는 한화 외에 1차 사업자 제너럴다이내믹스, 독일 라인메탈, HDT 글로벌, 미국 방산업체 텔레다인 플리어 디펜스가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제너럴다이내믹스는 바퀴 4개, 6개, 8개나 궤도형 무인차량을 제조하고 있으며 텔레다인은 한화처럼 바퀴 6개인 소형무인차량 'M2RV'로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퀴 6개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은 원격 조종, 병력과 연결된 선을 따라 가는 유선 추종, 주어진 경로점을 따라 가는 자율주행, 가보지 않은 길도 스스로 지형을 탐색하며 목적지까지 주행하는 탐색자율주행, 선행 병사와 따라가며 자율주행하는 선행추종자율주행 등 5가지 방식으로 운용될 수 있다.

 

또 원격통제사격체계로 목표물을 자동으로 추적·조준하고, 기동 간 사격을 하는 등 근접전투를 지원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43km이며 전기충전 후 항속거리는 100km, 적재중량은 550kg, 최대통신거리는 1.1km 등으로 글로벌 톱티어 장비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밝혔다. 미 육군의 성능요구조건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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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하와이 미 해병대 기지에서 성능시험을 받고 있는 아리온스맷.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서 아리온스멧은 이미 지난해 12월14일부터 일주일 간 하와이 오하우 미 해병대 기지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성능시험(Foreign Comparative Testing, FCT)에 참여해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과 운송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시험에는 미 해병대와 미 육군 전투능력개발사령부(DEVCOM) 예하 미 육군 지상차량체계연구소(GVSC) 등이 참여했다.

 

미 해병대는 하와이 해안가, 모래사장, 진흙길, 비포장도로 등 다양한 야지(野地) 환경에서 아리온스멧을 직접 운용하며 작전 운용 능력을 종합 평가했는데, 다양한 적재물에 대한 운송 능력, 탐색 자율주행 능력, 경로점 자율주행 능력, 주행성능 등이 평가 대상이었다.

 

국내 방산기업의 무인차량이 세계 최고 성능을 요구하는 FCT,을 통과한 것은 아리온스멧이 처음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은 이번 FCT를 계기로 미 육군의 무인차량(S-MET) 사업에 도전하는 등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무인 체계 기술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존 켈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장은 "미국 S-MET사업 도전을 통해 아리온스멧도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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