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희준 기자] 해군전력 증강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자국해라고 주장하고 해군함정을 급파하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인도가 필리핀에 원거릭 타격 능력을 갖춘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인도했기 때문이다. 필리핀이 북부의 칼라얀과 중부의 루방에 배치할 경우 남중국해를 안마당처럼 휘젓고 다니는 중국 해군 함정에 상당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힌두와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매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19일 수송기로 필리핀에 '지대함' 초음속 순항 미사일 1차분을 인도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브라모스 미사일과 발사대의 네번째이자 마지막 분량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번 무기인도는 두 나라가 지난 2022년 체결한 3억7500만 달러 규모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필리핀은 브라모스 지대함 미사일 체계를 매했다. 이에 따라 이미 3개 포대분이 필리핀에 인도됐고 이날 마지막 포대분이 전달된 것이다. 힌두스탄타임스는 1개 포대는 290km 사거리의 미사일 3발이 든 이동식 플랫폼 발사대 4개로 구성된다고 전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이 무기의 초음속 속도를 감안하면 육상이든 해상이든 탄도미사일 방어망(BMD)으로 요격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도가 브라모스 미사일 체계를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이날 선거 유세에서 "이제 우리는 브라모스 미사일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첫 미사일 체계가 필리핀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인도의 무기 개발 산실인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러시아 '야혼트' 미사일 설계를 바탕으로 개발한 무기체계다. 지상발사형과 공중발사형, 함정과 잠수함 발사형이 개발돼 있다. 인도군은 현재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접경 라다크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지상발사형을 배치해놓고 있다.
길이 8.4m, 지름 60cm, 탄두중량 200∼300kg, 총중량 3t에 속도는 마하 3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로 왠만한 함정을 격침시킬 수 있는 미국의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의 탄두중량이 221k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브라모스의 펀치력도 꽤 클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모스 미사일은 2단 미사일로 고체연료 사용 추진 부스터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발사 후 부스터 엔진이 분리되면 액체연료 사용 램젯 엔진이 점화되어 최고 속도는 마하 3에 이른다. 비행 순항고도는 15km이며 종말 단계에는 표적을 타격하기 위해 최저 10m 높이까지 내려간다. 남중국해를 항행하는 중국 함정들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는 무기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사거리도 길다. 브라모스의 사거리는 290km다. 이는 중국 군함들이 필리핀에서 그만큼 더 먼 거리에 있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인도군에 배치된 브라모스 미사일은 1개 포대가 발사대 4∼6개로 구성된다. 1개 발사대 차량은 발사관 3개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1개 포대는 최소 12발에서 최대 18발의 순항미사일로 무장한다.
인도 군당국은 브라모스의 사거리를 350km를 늘리는 시험을 하고 있으며 최대 800km로 늘리고 속도도 극초음속으로 높이는 버전도 개발 카드에 올려놓고 있다.
인도는 2022년부터 성능이 더 향상된 브라모스-2 미사일을 2022년부터 개발하고 있으며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브라모스-2는 러시아의 '치르콘' 미사일을 바탕으로 한 극초음속 미사일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8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