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홀로서기' 후 첫 회사채 완판해 목표 초과 달성 '기염'
SK그룹 후광 없이 첫 홀로서기…총 3000억 원 모집
차입금 상환 위해 최대 4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SK렌터카(대표 이정환)가 총 2000억원 회사채 모집에서 3000억원 가량 주문을 받아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최근 SK그룹 품에서 떠나 홀로서기에 나선 SK렌터카가 처음 발행한 공모채 시장에서 그룹 후광 없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의 회사채 모집에서 합산 27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 1850억원, 3년물 9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SK렌터카는 희망 금리 밴드로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금리)에서 ±30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그 결과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간 평균 금리 대비 2년물은 플러스(+)28bp, 3년물은 (+)30bp, 등급 민간 평균 금리 대비 2년물은 +9bp, 3년물은 +1bp로 형성됐다.
특히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SK렌터카는 조달 시장 내 우려와는 달리 2년물에서 오버 부킹(초과예약)을 이뤄냈다. 또 3년물에서 목표액과 근소한 차이로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지만 추가 청약 접수가 확인돼 이 마저도 목표액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모펀드(PEF)가 인수한 회사는 공모채 시장에서 찾는 사례도 적고 수요예측에서 모집되는 금액도 1000억원이 채 안 되는 게 관례"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SK렌터카의 이번 수요예측 결과는 시장에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이번에 발행한 자금을 오는 12월 중도상환 청구 접수분과 내년 1월 공모채 만기 등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며 인수단은 SK증권, 키움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이다.
SK렌터카는 이번 조달에서 최대 4000억원까지 발행액을 늘릴 수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이 지난 6월 SK렌터카 대주주 변경에 따라 중도상환 채권 목적으로 최대 1조원까지 총액을 인수하는 구원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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