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3분기 영업손실 4149억원으로 적자 전환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에쓰오일은 2024년 3분기 영업손실이 414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4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은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에쓰오일은 올해 4분기에 정제마진을 통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매출액은 8조840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6%,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이 매출액 감소 주 원인"이라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과 환율 하락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 부문은 △매출액 6조8944억원 △영업손실 5737억원이다. 아시아 정제마진이 경질유 시황 부진 여파로 하락했지만 납사 수요와 같은 상승 요인이 상존해 적자 폭이 소폭 상승했다. 두바이 원유 가격은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하락했지만 이스라엘-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분쟁으로 하락폭이 억제됐다.
한편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액 1조201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나타냈다. PX(파라자일렌)와 벤젠 시장은 휘발유 혼합 수요 감소와 아시아 지역 생산설비의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공급 증가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
PP(폴리프로필렌) 시장은 역내 공급이 충분한 가운데 다운스트림 수요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PO(폴리올레핀) 시장은 중국 설비 보수와 그에 따른 가동률 조정으로 시황이 유지됐다.
윤활 부문은 △매출액 7446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샤힌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현재 EPC(설계·조달·시공) 진행률이 42%에 달했다. 진행률을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설계는 92.9%, 조달은 51.8%, 시공은 26.3%로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4분기 정유 부문에서 계절적 수요 증가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점점 회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연말 항공유와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증가해 정유사 가동률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신규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윤활 부문 또한 미국과 유럽 설비의 정기보수로 마진이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겨울철 난방유 재고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낮은 마진환경에서도 가동률 감소와 정기보수로 역내 수요-공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