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1.28 09:52 ㅣ 수정 : 2024.11.28 09:52
2025년 국내 채권시장, 금리·수급 리스크 확대 전망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KB증권은 국내 증시에 대해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와 국채 발행량 공급 증가 우려가 주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채권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채권 시장에서 금리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이하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크며,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 수가 증가한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롤오버(포지션 이월)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단기적인 금리 반등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9월 선물 만기에서도 외국인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기보다 대부분 롤오버를 단행한 바 있다.
임 연구원은 “금리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추가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사례를 고려한 분석으로, 당시 시장은 한국은행의 경기 인식이 악화됐다고 판단해 인하 기대가 오히려 강화된 바 있다.
이어 임 연구원은 "2025년 국고채 발행 규모는 201조3000억원으로 올해 158조4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할 예정이다”며,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경우 채권 공급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 국채 발행 순증액 83조7000억원 중 상당 부분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임 연구원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이 2025년 11월로 예정돼 있어 상반기 중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는 공급 증가와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가 맞물려 채권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초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의 강도가 약화되거나 협상용 카드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인하 기대감도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완화되면 채권 발행량 증가로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수익률 곡선 변화와 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