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정치 리스크에 단기 변동성 확대...펀더멘털 주목해야"<신한투자證>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에 대해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장기적이고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정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며 "정국 불안으로 인해 외국인 투매와 내수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관망세를 심화시켰으며, 주요 정부 주도 사업 및 내수 업종에 대한 신뢰성 약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 주도 사업 연속성 관련 의구심이 커지면서 대형 프로젝트들의 진행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강 연구원은 "비상계엄 해제 후 대통령 탄핵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원전 사업 등의 주요 국책 사업 관련 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각각 주간 낙폭이 22.4%, 16.0%에 달했으며, 원전 관련주 두산에너빌리티는 11.6% 하락했다. 방위산업(G2G) 관련주인 현대로템 역시 5.5% 하락하는 등 연속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강 연구원은 "정부 주도의 정책 연속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외국인의 추가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은행과 보험, 자동차 업종은 외국인의 실망 매물로 인해 각각 주간 10.8%, 8.3%, 6.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기술주와 조선 업종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는 특정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내수 업종의 어려움도 전망됐다. 강 연구원은 “사회 혼란으로 인한 소비자 심리 위축이 내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며 "소비재와 유통, 레저업종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내수 업종의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방어적 자산 배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소비 심리 회복이 더딜 경우 내수 경기 회복 속도도 느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이겨내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12월 중순에 개최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는 9일 오라클(Oracle)과 오는 12일 브로드컴(Broadcom)의 실적 발표가 기술주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인공지능(AI) 기대감을 부추겨 글로벌 증시 회복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수출과 연계된 반도체 및 기술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투자자들에게 정치 리스크에 민감한 업종의 비중 축소와 방어적인 섹터 중심의 자산 재배분, 국내외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권고했다. 기술주 중심의 글로벌 시장 호조를 활용해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이벤트를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이겨내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평가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