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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민은행장에 ‘동갑내기’ 전략·재무통 배치...경영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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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2.09 08:13 ㅣ 수정 : 2024.12.09 16:21

정상혁 신한은행장·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자
1964년생 동갑에 대표 전략·재무 전문가 꼽혀
내년 금리·대출 상황 변동 속 본격 영업 경쟁
비금융 사업·금융사고 방지 등 과제도 산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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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자와 정상혁 신한은행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연이어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에 ‘동갑내기 은행장’이 발탁됐다. 라이벌 관계인 두 은행의 수장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실적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 과제로 떠오른 신사업 확대와 내부통제 강화 등을 위한 경영 전략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정상혁 현 행장을 추천했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취임해 오는 31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그룹의 재추천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통상 시중은행장 연임 시 1년씩 임기가 주어지는 관례를 깨고 2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차기 국민은행장에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추천한 바 있다. 당초 지난 2022년 1월 취임해 지난해 말 연임(1년)한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이 3연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으나 불발됐다. KB금융이 안정보다 쇄신에 방점을 두고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장 교체를 결정했다는 평가다.  

 

차기 신한은행장과 국민은행장으로 각각 내정된 정 행장, 이 후보자는 1964년생으로 동갑이다. 정 행장은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현재까지 약 34년 동안 근무 중이다. 이 후보자의 경우 1993년 입행한 이후 약 28년간 국민은행에 몸을 담았다가 KB금융그룹·KB라이프생명보험을 거쳐 국민은행장으로 복귀한다. 

 

정 행장과 이 후보자 모두 조직 내에서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정 행장은 취임 전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 상무(2020년)에 이어 경영기획·자금시장그룹 부행장(2021년)을 지냈다. 이 후보자 역시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2020년),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2021년)을 역임한 바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은행권 내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꼽힌다. 일례로 연간 당기순이익 기준 1등 은행인 ‘리딩뱅크’ 추이를 보면 2018년 신한은행, 2019년 국민은행, 2020년 신한은행, 2021년 국민은행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2022~2023년은 하나은행이 반짝 성장하며 리딩뱅크를 차지했는데,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신한은행이 시중은행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은행권 리딩뱅크 경쟁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이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데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부채 억제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은행 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금리와 대출 방향성이 불확실성에 빠지면서 기민한 수익성 제고 전략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정 행장의 연임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한 게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정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그동안 수립한 가계·기업 부문 대출 성장과 이익 확대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 후보자가 그룹 내 은행·비(非)은행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영업력과 수익성 강화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은행업 전망이 호의적이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상황에 경영자가 전략에 강점을 두고 있는 건 사업 계획에 대한 조타수 역할과 이에 따른 성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재무 쪽도 사업의 이해도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전략·재무 모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건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수익성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LiivM)’을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최근 신한은행도 금융당국에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를 부수업무로 허용해 달라고 신청한 상황이다. 은행이 비금융 사업에 뛰어드는 건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와 연계 상품 출시, 잠재 고객 확보 등의 목적이 크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과제로 지목된다. 신한금융은 정 행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추천한 이유 중 하나로 ‘금융권 최초 책무구조도 제출 등 내부통제 강화 노력’을 지목했다. 이 후보자도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지명된 이후 “국민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엄격한 윤리 의식을 갖추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 행장과 이 후보자는 이달 말 각 은행의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이들의 임기도 2025년 1월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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