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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인뱅 출범 준비 돌입...‘자본력·포용성’에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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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12.15 09:02 ㅣ 수정 : 2024.12.15 09:02

금융당국 내년 초 예비인사 신청서 접수
6개 컨소시엄 격돌..상반기 중 결과 예상
자금 조달 안정성·포용금융 역량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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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뱅) 업계에 4년 만에 ‘신규 플레이어’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핵심 관건으로 자본력과 포용성이 지목되고 있다. 은행권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건전성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안정적 자본 조달이 필수적이며 금융 사각지대를 매울 수 있는 포용금융 역량도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새로 출범할 ‘제4 인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년 1분기 중 신규 인뱅 예비인가 신청서를 받고 2개월 이내에 예비인가 심사 결과 발표와 본인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인뱅은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 2021년 출범한 토스뱅크 등 3곳이다. 금융당국이 계획한 일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거의 4년 만에 새 인뱅이 금융시장에 등장하게 된다. 

 

현재 제4 인뱅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인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6개다. 이들 컨소시엄은 대부분 ‘소상공인·자영업자 특화 은행’을 정체성으로 내세웠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기성은행으로부터 금융 수요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사각지대에 놓인 차주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제4 인뱅 예비인가 평가표는 △자본금 및 자금 조달 방안 150점 △대주주 및 주주구성 계획 50점 △혁신성(사업 계획) 350점 △포용성(사업 계획) 200점 △안정성(사업 계획) 200점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50점 등 6개 항목·1000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금융당국은 새로 출범하는 인뱅의 자금 조달 안정성과 포용성 등을 중요하게 본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번 배점표를 보면 자본금 및 자금 조달 방안은 지난 2019년(2차) 인뱅 인가 심사 당시(100점)보다 50점 늘었다. 포용성(사업 계획) 역시 2019년 150점에서 올해 200점으로 50점 확대됐다. 

 

제4 인뱅을 설립하기 위한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으로 기존 인뱅 3사 때와 동일하게 적용됐다. 각 컨소시엄이 제시한 사업 계획에 비춰 초기 영업에 소요되는 자금 규모를 적절히 파악했는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방안이 적정하고 현실적인지 등을 집중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로부터 원활하게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도 주요 심사 대상에 올랐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이었으며 카카오뱅크는 3000억원으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제4 인뱅 컨소시엄 역시 금융당국이 정한 최소 자본금의 10배가량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일명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가능성 등에 대비한 경영 건전성 충족 여부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형 시중은행을 참여 기업으로 확보한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이 참여했으며 더존뱅크와 유뱅크는 각각 신한은행,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서 현대해상과 현대백화점, DB손해보험 등이 제4 인뱅 컨소시엄 곳곳에 참여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거나 검토를 진행 중이다.

 

포용금융도 주요 평가 항목으로 떠오른다. 특히 금융당국은 이번 제4 인뱅 예비인가 심사 때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 항목을 추가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금융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점 고객군과 비수도권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계획의 연도별 목표치 및 향후 5년의 구체적 이행 계획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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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개최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 [사진=뉴스투데이]

 

전일 금융당국이 진행한 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 설명회에서도 포용금융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자금을 공급하라고 지정하는 건 가능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인가 심사 항목은 각 사업자들이 제출한 계획상 목표와 지속가능성, 실현가능성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제4 인뱅에 대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인뱅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4 인뱅을 당장의 경쟁자로 삼기보다는 함께 성장해 나가며 업계의 파이와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성장을 위해서는 영업을 해야 하는데 자본력에 좌우될 수밖에 없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주력 고객으로 하기 위해서는 경기 상황 직접 영향을 받는 자산 건전성 관리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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